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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42

과학이 가진 힘의 비밀은 '실험'에 달려있다?! 실험이란 무엇일까? ① 세계의 새로운 표정을 펼치는 실험 실험은 지루해 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아직 학부제도가 실시되기 전이었다. 그래서 이과생이라면 과(科)에 상관없이 1학년 때 필수적으로 물리실험과 화학실험 수업을 들어야 했다. 일주일에 1시간씩 있는 이 시간은, 한마디로 놀자판이었다. 실험에 관심이 있는 애들은 아주 소수. 대부분은 실험도구들을 가지고 이런저런 장난을 치기 바빴다. 제대로 실험을 하는 팀은 한 팀이면 충분했다. 뭐, 그것도 그다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었다. 대부분의 실험은 이미 어떤 답이 나와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실험을 한 팀도, 정답에 맞춰 실험결과를 조정하곤 했으니 말이다. 실험이란 게 그런 거였다. 이미 정해진 답, 나와야만 하는 사실이 있었다. 실험은 이를 확인하는 정도.. 2013. 8. 13.
더워도 너~무 더운데, 벌써 입추라니? 가을의 시작, 야무진 매듭을 준비하는 시간 북드라망 블로그 오른쪽 메뉴 중 '지금 절기는?'이라는 예쁜(^^;) 배너가 있습니다. 15일에 한번씩 바뀌는 절기를 표시하고 있지요. 절기에 관한 글이 처음 블로그에 연재된 것은 작년 입춘부터였습니다. 입춘부터 대한까지 총 24개의 절기를 함께했지요. 그 이후부터는 절기에 대한 관심이 슬금슬금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캘린더에 절기를 입력해두고,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관찰하게 되었달까요. 특히 출퇴근할 때 길에 있는 가로수들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회사 근처에는 은행나무가 많은데요~ 하지 이후부터 슬슬 은행나무에 열매가 맺히고 있는 것을 보며 신기했더랍니다. 정신을 잘 수습하기 어려운 더운 날씨인데, 나무는 벌써 다음의.. 2013. 8. 7.
동양의 몸과 서양의 몸, 달라도 너~무 다른 두 개의 관점 몸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라쇼몽,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서양 이야기는 이쯤에서 정리하기로 하고, 이번 회차부터는 동양에서 몸과 정치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넘어가기로 하자.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주는 쉬는 시간으로 가볍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라쇼몽 이야기에 대해 알고 계시는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로도 유명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소설 속 『라쇼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미스테리에서 단 두 가지만 확실하다. 그것은 한 여인이 강도에게 겁탈당했고, 그녀의 남편은 칼에 찔려 죽은 채로 숲에 누워있다는 사실이다. 강도는 체포된 후 자신이 여인의 남편을 죽였으나 이는 여인이 시켜서 한 일이라고 변명했다. 살인하려는 의도까지는 없었는데 여.. 2013. 6. 5.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무엇인가? 자기에게 빌려온 자기 현자는 또, 운명을 두려워할 이유도 가지고 있지 않아. 왜냐하면 현자는 자기의 노예나 재산이나 지위뿐만 아니라, 자기의 몸이나 눈과 손, 무릇 인간에게 생활을 애착하도록 만드는 모든 것, 아니, 자기 자신까지도 모두가 허락을 받아 잠시 맡겨진 것으로 헤아리고 있기 때문이며, 자기는 자신에게 빌려서 가져온 것이고, 돌려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한숨짓거나 슬퍼하지 않고 돌려주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러므로 또, 현자는 자기를 무가치한 것으로 여기지 않고 - 왜냐하면 자기는 자기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 모든 것을 부지런하게, 또 용의주도하게 하겠지 - 마치 신을 우러러보며 신을 믿는 자가, 신탁 받은 재산을 지킬 때에 하는 것처럼. (「마음의 평정에 대.. 2013. 4.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