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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42

진실은 말하기 어려운 법, 왜? 자기배려와 진실 오래전 일이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여러 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매일 모여서 토론하다 흩어지곤 했다. 그러나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참여자들 사이에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는 입장부터가 워낙 차이가 컸다. 어떤 집단은 프로젝트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집단은 인력관리에 구멍이 난 거라고 했으며, 그리고 어떤 집단은 작업 프로세스와 관리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결방안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고, 설사 어렵게 방안을 만들어도 실현성이 없기 일쑤였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둘러싸고 상이한 집단 간에 격렬한 토론이 오고 갔다.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결책은 매우 상이하게 도출되고, 이를 따라서 예산, .. 2012. 9. 10.
내 몸, 내 감각은 정말 '내 것'일까? 자기배려와 자연 요즘 나는 달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몸도 가벼워지고, 잦은 병치레도 사라졌다. 그만큼 달리기는 뒤늦게 찾아온 친구 같다. 하지만 달리기도 다른 운동 못지않게 부작용이 클 수 있다. 그래서 행여 허리라도 삐끗할까봐 노심초사하며 달려왔다. 하지만 부작용은 이런 나를 보란 듯이 무시하며 불청객처럼 찾아왔다. 몇 주 전 뭔가에 홀려서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뛰고 말았다. 아뿔싸, 1시간 뒤에는 무릎 아래 장딴지가 퉁퉁 부어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아래쪽을 쥐어보니 근육이 심하게 뭉쳐있었다. 왼 다리 아래쪽은 이미 돼지 뒷다리처럼 부어올라, 조금만 움직여도 신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오른 다리 아래쪽도 같은 지경인데 웬일인지 손쉽게 움직여졌다. 그러나 의식적으로.. 2012. 8. 20.
'나'를 찾아 떠나는 길,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소세키를 넘어선 소세키 소세키는 만년에 이르도록 ‘자기본위’라는 네 글자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았다. 그 점에서 그는 자기본위의 사상가이기도 했다. 하지만 소세키가 몇 군데 강연에서만 드물게 자기본위를 다루었기 때문에 우리가 그 전모를 파악하기란 그리 쉽진 않다. 그래서 자기본위를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는 식의 교장선생님 훈시처럼 이해하거나, 근대 일본을 구성한 강력한 국가 이데올로기로 분석하고 그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소세키의 자기본위’안에 숨겨져 있는 어떤 힘이 사라져 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그의 ‘어두운’ 후기 작품들과 연결하지 못하고, 초기 몇 작품만을 근거로 자기본위가 해석되는 것이 아쉽기만 하였다. 그래서 나는 소세키의 주요 작품들에서 자기본위의 사유들을 찾아내.. 2012. 7. 30.
생명체 지구의 또 다른 이름, 가이아 가이아, 생명을 다시 묻다 박영대(남산강학원 Q&?) 지구가 살아있다? 무더운 날씨에 장마까지 겹쳐 연일 후텁지근하다. 이런 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온통 땀에 젖는다. 땀은 체온이 상승하면 교감신경에서 분비된다.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표면을 냉각시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땀은 유기체가 자신의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지구도 같은 노력을 한다. 여러 생물들을 통해 지구의 기후는 지난 38억년간 일정한 범위에서 유지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은 지구‘가’ 자신의 온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일까. 대부분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생물이지만 지구는 무생물이다. 따라서 지구는 스스로 회복하려는 노력을 할 수 없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동일한 현상을 놓고 서로 다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건 이해 이전에 .. 2012.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