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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1

선물 같은 시간, 철학 PT 선물 같은 시간, 철학 PT 이여민(북드라망 철학PT 참가자) 철학 PT! 어느 날 아침 메일에서 확인한 눈에 번쩍 띄는 공지였다. ‘북드라망’에서 일요일 아침에 사유 근력을 기르는 기초로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이다. 마침, 나는 딸에게서 “엄마는 10년이나 인문학 공부했지만, 글에 본인의 사유가 부족하다.”라는 따끔한 지적을 받은 터였다. 그래서인지 ‘사유 근력을 키운다.’라는 문구는 철학 PT가 ‘나를 위한 강좌’라는 착각에 빠지게 했다. 그래서 메일에서 공지를 확인하자마자 혹시라도 마감되는 불운을 피하려고 바로 신청하는 순발력을 발휘했다. 그러고 나서 다시 꼼꼼히 안내 글을 읽어보니 인문학 공부 초보자들을 환영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10년이나 인문학을 공부한 내가 누군가의 첫 공부 기회를 뺏은 .. 2024. 12. 3.
『한뼘 양생』 저자강연회 현장을 공개합니다! 『한뼘 양생』 저자강연회 현장을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 북튜브 독자 여러분! 지난 11월 1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문탁 이희경 선생님의 『한뼘 양생』 강연회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고, 그 현장을 문탁넷의 후유샘이 후기로도 남겨 주셨었는데요. 이희경 선생님의 강연을 영상으로도 담았습니다. 나이듦과 돌봄, 죽음, 그리고 공부가 어떻게 선생님의 화두가 되었는지, 그 모두를 겪고 고민하고 공부하는 일상은 어떤 것인지, 강연에 잘 담겨 있습니다. 지금, 잘 나이들고 싶은 모든 분들께 영상을 추천합니다. 2024. 11. 27.
[씨앗문장] 엄마와 딸―가장 친밀하고 가장 먼 엄마와 딸―가장 친밀하고 가장 먼   하지만 진짜 문제는 가사노동이 아니라 감정노동이었다. 어머니는 나의 가사노동에 시시콜콜, 일거수일투족, 사사건건 간섭하기 시작했다. 장을 봐 오면 ‘이게 뭐냐?’부터 시작해서 ‘이건 왜 사 왔냐?’ ‘뭘 이렇게 많이 사 왔냐?’ ‘이건 왜 데치냐?’ ‘이걸 왜 고춧가루가 아니라 고추장을 넣느냐?’ ‘뭘 이렇게 늘어놓냐?’ ‘왜 설거지를 빨리 안 하냐?’ ‘뭘 이렇게 많이 버리냐?’…. 하루 종일 집에 혼자 계셨을 테니 심심했을 것이고, 딸이 들어왔으니 반가웠을 것이다. 이런 잔소리가 나름대로 소통의 욕구인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난 어머니의 기분에 장단 맞춰 가며 느릿느릿 설렁설렁 일할 만큼 시간의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점점 대꾸하는 말이 짧아지고 날.. 2024. 11. 4.
배우고 익히는 기쁨, 먼 곳의 벗을 만나는 즐거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군자됨을 배웁니다―북플러스 유니버스 『논어』 강독-강의 배우고 익히는 기쁨, 먼 곳의 벗을 만나는 즐거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군자됨을 배웁니다―북플러스 유니버스 『논어』 강독-강의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이 책의 첫 문장에 다 들어 있습니다. 배움, 친구, 그리고 수양(修養; 몸과 마음을 갈고닦음). 『논어』는 유교 경전의 첫머리에 나오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단지 ‘유교’로 국한될 수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정신을 형성한 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주기적으.. 202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