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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0

[북-포토로그] 나혜석과 김일엽의 자취가 서린 수덕여관 나혜석과 김일엽의 자취가 서린 수덕여관   충남 예산에는 수덕사가 있습니다. 백제 시대에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로, 수덕사의 대웅전은 고려시대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라고 하네요.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배흘림기둥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건축물입니다.   그런데 수덕사 일주문 바로 왼쪽에는 특이하게도 여관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덕여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관인데요. 지금은 여관으로 쓰이지 않지만, 예전에는 절에 참배를 온 이들이 실제로 묵었던 곳입니다. 이곳에 묵었던 이들 중에는 이혼 후에 조선 사회의 이중성에 지쳐 친구 김일엽을 찾아온 나혜석도 있었습니다. 걸출한 작가이자 여성운동가였던 김일엽은 이미 출가하여 수덕사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는데, 나혜석이 자신도 출가를 하겠다며 .. 2024. 7. 2.
[주역페스티벌 후기] 비비대고, 흔들어 대고!―사이재, 주역페스티벌에 가다 비비대고, 흔들어 대고!―사이재, 주역 페스티벌에 가다  정기재(사이재) 2024년 5월 25일, 서촌의 북카페 ‘피스북스’. 지금 이곳에서는 정체불명의 여인들이 서로 엉덩이를 비비대고 어깨를 흔들어 대고 있습니다. 손에는 세 개의 작대기가 그려진 부채 8개를 꼭 쥐고 말이죠. 그리고 여인네들은 큰 소리로 외칩니다. “강유상마(剛柔相摩), 팔괘상탕(八卦相盪)!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비비대고, 팔괘가 서로 흔들어 댄다~~~”  ‘정체불명’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이들의 신분은 확실합니다. ‘주역 페스티벌’에 참가한 사이재 주역 낭송팀 ‘사이송’이거든요. 그런데도 ‘정체불명’이라고 소개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들의 모습이 참 요상하거든요. 사실 주역은 사서삼경 중에서도 가장 심오하기로 이름난.. 2024. 5. 28.
주저앉고 싶을 때, 점을 치자!!- 『주역』 시초점 치는 법 주저앉고 싶을 때, 점을 치자!! - 『주역』 시초점 치는 법 삶을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문제에 부딪히는 것입니다. 그 중에 어떤 문제들은 너무도 커 보여서 무력감에 빠지기도 하죠. 하지만 유재석이 어느 프로에서 말한 것처럼, 돌이 날아온다고 주저앉으면 거기가 끝이겠죠^^ 살아 있는 한 어떤 문제에 부딪히든 계속 걸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대 중국의 현인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역경에 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주역』이라는 책으로 묶어 후세에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적인 노하우는 바로 ‘점’(占)입니다.  여기서는 『주역 입문 강의』(고은주 지음, 북튜브)의 내용을 참조하여 가장 기본이 되는 점술인 시초점 치는 법을 소.. 2024. 5. 22.
[주역 페스티벌] ‘주역’과 ‘막 놀러’ 오셔요~* [주역 페스티벌] ‘주역’과 ‘막 놀러’ 오셔요~*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말씀드렸듯이 5월 25일, 어디에도 없었던 축제, ‘주역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주역』은 사서삼경에 속하는, 고전이자 철학서이며, “인간사의 다양한 문제에 봉착했을 때 하늘의 뜻을 따르는 길, 모두를 살리는 길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오창희, 「『주역』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내 인생의 주역 1』)입니다. 요컨대 철학서이지만 아주 ‘구체적인 길’이 있는 책이지요.  이런 『주역』이 어렵거나 난해한 책으로 나이 든 (주로 남성) 어르신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하며, 『주역』이 얼마나 생활밀착형 고전인가를 알리는 책, 『내 인생의 주역』을 2020년에 출간했었는데요, 뜨거운 독자 .. 2024.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