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주역시즌2]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火水未濟 (화수미제) ䷿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괘는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과감하게 강물을 건너는데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것이 없다. 初六, 濡其尾, 吝. 초육효, 꼬리를 적셨으니 부끄럽다. 九二, 曳其輪, 貞吉. 구이효, 수레바퀴를 뒤로 잡아끌 듯이 하면 올바르게 해서 길하다.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육삼효, 미제의 때에 나아가면 흉하지만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구사효,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니, 강한 힘을 써서 귀방을 정벌하면 3년 만에야 큰 나라에서 상을 받는다.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육오효, 올바르게 행해서 길하여 후회가 없으니, 군자..
2023. 5. 11.
[읽지못한소설읽기] 영원히 풀리지 않는, 돌아갈 수 없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돌아갈 수 없는 오르한 파묵, 『하얀 성』, 이난아 옮김, 민음사, 2011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이 질문은 오랜 시간,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서 반복되어 왔기 때문에, 지금은 질문 자체가 마치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 질문이 그렇게나 무수한 반복을 거쳤다는 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이 질문이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던진다고 해서 ‘질문’의 중요함이 불현 듯 생겨나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오히려 어떤 사람들에게 이 질문은 일부러 웃기려고 던지는 질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자기, 질문이 묻고 있는 사람도 자기, 질문에 답할 사람도 자기, 이 질문에는 오직 ‘자기’밖에 없다. 그래서 ..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