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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인간으로서의 주권 - 中 인공인간으로서의 주권 - 中​​ 하늘은 하나(一)를 얻음으로써 맑고,땅은 하나를 얻음으로써 안정되며,왕후는 하나를 얻음으로써 천하의 정(貞)이 된다.이와 같이 무릇 하나는 귀한 것이다. ... 주권이 마땅히 하나이며 마땅히 나누어질 수 없음을 알 수 있음이 아니겠는가. 불씨 주권론을 번역해 내며 이 한 마디를 붙인다.─불파사(拂波士), 「「主權論弁言」」(1895)​​ 홉스에 대한 노자적 해석​그런데 여기서 번역자들의 의도를 살펴볼 수 있는 열쇠가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책 앞에 달려있는 변언(弁言)이다. 앞서 다카하시의 지적을 소개했듯이 이 변언은 본문에 대한 해제적 성격을 띠고 있지 않다. 그런데 이 변언은 다소 엉뚱하다 싶은 내용을 전하고 있다.​하늘은 하나(一)를 얻음으로써 맑고, 땅은 하나를 얻음.. 2018. 11. 15.
한 사람의 생애가 재즈의 역사 - 『마일즈 데이비스』 한 사람의 생애가 재즈의 역사 - 『마일즈 데이비스』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면, 평탄하거나 또는 굴곡지거나, 어쨌든 매끈한 직선으로 이어진 듯 보이는 흐름 속에서 불쑥 솟은 봉우리들이 있다. 저건 또 뭔가 싶어서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에 ‘천재’가 있다.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히틀러가 ‘천재’라는 말을 전유한 이래로, 모든 인간은 선험적인 차원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이념이 일반화된 이래로 ‘천재’라는 말은 어쩐지 불편한 단어가 되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예술에 있어서만큼은 ‘천재’가 있다는 걸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길을 걸으며, 혹은 버스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어떤 곡을 듣고서 이게 누구 연주이겠거니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는 곡, 좋아하는 곡이어서 이미 여러번 들어본.. 2018. 11. 14.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 '앎'은 노예가 아니다 플라톤, 『프로타고라스』 - '앎'은 노예가 아니다 '앎'은 요소라기 보다는 특정한 체계에 가깝다. 따라서 무언가 '안다'는 것은 체계가 바뀐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어떤 상황을 겪을 때, 지금까지는 매번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어떤 앎을 체득한 후부터는 더이상 그렇지 않게 된다. 앎이란 그런 것이다. 비슷한 예로, 예술작품의 감상 같은 걸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매번 보면서 아무 감흥도 느끼지 못했던 그림을 보고 이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다거나 할 때, 그때가 바로 '앎'이 작동하는 순간이다. 다시 말해서 '앎'은 조각난 정보들의 집적물 같은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관념의 노예들과는 무관하다. 그렇게 '체계'가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앎'은 '자유'와 관계된다. 내가 분노의 노예가 될 때.. 2018. 11. 13.
열정과 개척의 별자리, 양자리 열정과 개척의 별자리, 양자리 주위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얼굴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 또는 언제나 호기심에 가득 차서 새로운 일을 과감하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가 바로 양자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낮의 길이가 더 긴 6개월이 시작하는 춘분(양력 3월 21일 무렵)부터 곡우(양력 4월 21일 무렵) 전날까지 태어난 사람들이 양자리입니다. 태양이 양자리에 있을 때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 시기에 농부들은 파종을 하고, 꽃들은 피어납니다. 사람들은 겨울옷을 벗고 봄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음기가 물러나고 양기가 지배하기 시작하는 시간, 새로운 탄생과 시작의 시간, 양자리는 이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양자리가.. 2018.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