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99 아내와 나 - 우리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잘 모르는 누군가가 둘이 하나가 되는 것을 부부라고 한다며 가정의 달 중 하루인 5월 21일을 부부의 날로 만들어 놓았다. 과연 부부의 날의 취지처럼 아내와 나는 하나일까? 아니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2-3년 간 아내와 나의 일과를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자. 나는 2월 중순부터 11월 말 까지 평일에는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출근한다. 퇴근은 빠르면 오후 5-6시 늦으면 밤 11시. 수업 준비와 진행, 학생 상담의 쳇바퀴를 돈다. 주말은 9-10시 경 일어나 아점을 먹고 청소, 장보기, 아이와 놀기, 멍때리기를 한다. 아내의 일과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되는 것 같다.(겹치지 않는 일상이 많기 때문에 그녀의 동선을 정확히 모른다!) 먼저 인문학 세미나, 마을 공유지.. 2019. 2. 8.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2) 메이지 헌법의 구성과 신체성 - (2) 짐은 너희 군인의 대원수이다.그럴진대 짐은 너희를 고굉(股肱)으로 의지하고 너희는 짐을 우두머리(頭首)로 받들어야 할 것이며,그 친밀함은 특히 깊어야 할 것이다.─「군인칙유(軍人勅諭)」(1882) 군인칙유의 ‘우두머리’앞서 대일본제국의 통치체제를 만든 메이지 헌법 속에 나타난 신체은유를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헌법과 함께 당시 국가적인 것을 구성했던 핵심적 텍스트로서 「군인칙유」와 「교육칙어」를 같이 살펴보자. 메이지 헌법 속에서의 사지와 머리라는 발상은 이미 「군인칙유」에도 등장한다. 칙유가 나오게 된 직접적 요인은 홋카이도 개척사 관유물불하사건에 즈음하여 타니 칸죠(谷干城)를 비롯한 네 명의 장군이 반대 의견을 상주하는 등, 군대 내부까지 파급된 반정부운동을 .. 2019. 2. 7. Oasis, <Definitely Maybe> -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오아시스 - 1집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이제는 '밴드'로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어쩌면 십몇년쯤 후에 재결성 음반을 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사라져버린 밴드, 오아시스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나는 어쩐지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들의 마지막 내한공연(이자 내가 마지막으로 다녀온 록 콘서트)을 봤다는 점이다. 처음, 그러니까 처음 오아시스 음반을 어디서 샀는가 하면, 백화점 안에 있는 음반 매장이었다. 요즘이야 조금 이상한 것이지만, 90년대에는 백화점에서도 음반을 파는 매장이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날은 엄마가 새 겨울옷을 사준다며 큰 마음을 먹었던 날이었다. 꽤 유명한 브랜드(게스였나?)의 창고정리 '기획전'에서 생각보다 저렴한 값에 떡볶이 코트 한 벌을 구입한 후, 나.. 2019. 2. 1. 신간 [자기배려의 책읽기] -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을 소개합니다 은행원 철학자 강민혁을 소개합니다 처음에 그는 저의 학생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를 처음 안 것은 오래 전 시절이었습니다. 어느날 고미숙 샘이 그러더군요. 대중지성프로그램 학인 중 은행에 다니는 중년 남성이 있는데 에세이가 매우 훌륭하다는 것입니다. 아, 글재주가 있는 진지한 학인이 한 명 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대개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특히 남성들이 공부를 지속하는 것에 대해 저는 거의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러기에 그들은 불가피한 야근, 회식, 기타 등등의 사교활동이 너무나 많더군요^^ 사실 아줌마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그런데 그 은행원은 좀 다르더군요. 아주 오래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그러더니 급기야 4년 전엔 책까지 출판했.. 2019. 1. 31. 이전 1 ··· 417 418 419 420 421 422 423 ··· 9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