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개척의 별자리, 양자리
(3월 21일 - 4월 21일)
주위에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한 얼굴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나요? 또는 언제나 호기심에 가득 차서 새로운 일을 과감하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가 바로 양자리일 확률이 높습니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낮의 길이가 더 긴 6개월이 시작하는 춘분(양력 3월 21일 무렵)부터 곡우(양력 4월 21일 무렵) 전날까지 태어난 사람들이 양자리입니다. 태양이 양자리에 있을 때 태어났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 시기에 농부들은 파종을 하고, 꽃들은 피어납니다. 사람들은 겨울옷을 벗고 봄옷으로 갈아입습니다. 음기가 물러나고 양기가 지배하기 시작하는 시간, 새로운 탄생과 시작의 시간, 양자리는 이 에너지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양자리가 12별자리 중 첫번째 별자리입니다.
신생아 : 탄생과 도전
씩씩하고 튼튼한 숫양의 뿔을 상징하는 양자리의 기호 는 또한 새싹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강철 같은 굳셈과 여린 마음을 동시에 가졌지요. 양자리는 0세에서 7세에 해당하는 에너지이기에 신생아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당당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제나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마치 아기가 배고프면 아무 때나 울고, 4살 난 꼬마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마트에 드러눕듯이, 양자리는 늘 자기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돌려 말하거나 거짓말할 줄 모릅니다.
아기들이 그렇듯 양자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충동적이며, 꽂히면 곧바로, 두려움 없이, 과감하게 도전합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본능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행동에 옮기지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빠름이 성급함과 경솔함이라면 큰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깨달으면 충격을 받기도 하지요.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툭툭 털고 일어나 또 다른 새롭고 재밌는 일을 찾아갑니다. 만약 누군가가 신중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면 양자리가 도무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자리는 직관을 믿고 순간에 충실하며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벌떡 일어나 자기 길을 가는 사람들입니다.
불의 별자리인 양자리는 화염방사기 같은 강렬한 불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열정적이고, 승부욕도 강합니다. 공정한 경쟁은 사람들 몸 안의 모든 잠재력을 깨우는 현장이지요. 양자리는 이런 도전을 즐깁니다. 또한 앞장서기를 좋아해서 리더가 되길 원하고, 남의 명령을 받는 것을 싫어해서 자기 사업을 하거나, 마음껏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양자리의 최고의 장점인 직관과 열정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리고 때론 위험하기까지 한 충동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활짝 열림 : 열정과 충동
양자리는 첫번째 별자리이지만, 우주의 순환의 이치에 따라 생각해 본다면 13번째 별자리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별자리이자 12번째 별자리인 물고기자리는 삶과 죽음이 만나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양자리는 바로 이 물고기자리를 통과한 그 다음 별자리인 것입니다.
철학자 크리슈나무르티는 ‘열정(passion)의 원래 의미는 슬픔’이고 ‘슬픔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며 ‘그 슬픔에 완전히 내맡겨질 때, 그때 그 슬픔에서 열정이 나오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양자리의 열정은 죽음이라는 슬픔에서 태어난 열정입니다. 죽음을 겪어냈기에 두려움이 없고 순수합니다.
또한 양자리의 열정은 충동과 함께 표출됩니다. 양자리의 충동에는 우리가 생각해볼 만한 것이 있습니다. 니체는 ‘목숨을 걸고 새끼를 지키거나 발정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암컷을 쫓는 동물은 위험과 죽음을 생각하지 않으며 그의 이성도 중지’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귀하고 관대하고 희생적인 사람은 실제로 자신의 충동을 따르며 이 최상의 순간에 그의 이성은 중지’된다고 말합니다. 즉, 이성이 중지되는 직관적인 충동이라는 것이 있는데, 고귀한 사람은 이 충동에 따라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양자리의 충동이 바로 이런 충동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충동에 따라 자신을 활짝 열어젖히고 거침없이 위험을 무릅쓰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어떤 충동에 힘을 실을지 아는 것입니다. 그냥 튀어나오는 대로 아무렇게나 사는 것이 아니라 충동을 알아차리고 가꾸고 주체가 되는 것이지요.
개척자 : 상처와 기적
양자리의 열정은 타고난 건강한 육체와 결합하여 전사, 무사의 에너지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급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많이 쓰기에 과한 열기로 인한 질병에 걸리기 쉽습니다. 얼굴로 열이 쏠리거나, 두통, 안압, 이명, 그리고 신장과 뼈 건강에 이상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적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잠시 느긋한 마음을 갖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양자리가 강인한 육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육체적 통증은 잘 견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공정함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지만, 병원에 가거나 주사 맞는 것은 끔찍하게 싫어합니다. 그래서 병을 키우기도 하지요.
양자리는 화가 나면 불같이 화를 내고 직설적으로 말을 하는데 섬세한 사람들에겐 자칫 폭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양자리의 화는 그 순간의 솔직한 감정일 뿐이고, 금방 풀리고, 뒤끝도 없고, 잘 잊어버린다는 특징을 타인들이 안다면 이들을 이해해 줄 수도 있겠지만요.
양자리는 시행착오를 통해 규칙과 인내심과 겸손함을 배웁니다. 사실 신생아 같은 양자리 영혼은 쉽게 상처받습니다. 그리고 천진난만한 만큼 상처받으며 세상을 알아갑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결코 울지 않지요. 늘 그렇듯 과거는 잊고, 또 씩씩하게 자신의 이상을 따라갑니다. 그렇게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마침내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이루어냅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는 양자리입니다. 어린아이같이 장난기 많은 얼굴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면서도 야구 경기를 할 때는 아주 어려운 순간에 대담합니다. 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한국 최초의 선수라는 타이틀 역시 새로운 길을 만드는 양자리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우주는 양자리를 통해 우리에게 현실의 여러 가지 조건 앞에서 주저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자신의 진정한 충동과 열정에 몸을 싣고 마음껏 신나게 살아가라고 말합니다. 시작하는 것이 두렵고 용기가 나지 않을 때, 양자리를 떠올리며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 그림 박희진. 별들 사이로 난 길을 동행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그림 그리면서요.
★ 글 김재의. 친구들과 함께 경계를 넘나들며 사는 것을 좋아하고, 그 여정을 글과 영화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재의 선생님의 글은 '인문여행네트워크 여유당'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에 관심 있으신 분, 김재의 선생님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여유당에 들러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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