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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下 ‘관품(官品)’으로서의 사회 - 下 생물의 지각은 뇌해(腦海)에 모이고, 신경이 통치기관이 되어,​전체가 그 생을 따라야 하는 것이 이치다.​그러나 사회단체는 그렇지 않아,​각부에 기관이 통력합작(通力合作)하고, 역사분공(易事分功)해,​전체의 생을 따름으로써 견고함을 얻는 것이 이치다.─옌푸,「천연진화론(天演進化論)」(1913) 분공역사, 기관공용 옌푸는 국가란 태어나서 성장하는 것이지 제조물이 아니라는 사비니의 말과, 인간사회는 유기체와 같은 큰 생물이며 생로병사를 말할 수 있다는 스펜서의 말을 빌려 『정치강의』를 마치고 있다. 하지만 실리의 유기체 논의를 기본으로 옌푸 자신의 생각을 더해 전개한 강의에서의 유기체상은 스펜서의 논의와 많은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옌푸에게 스펜서의 유기체에 대한 이해가 .. 2018. 10. 18.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그저 바라보는 연습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그저 바라보는 연습 요즘 별도로 카메라를 들고 다닌다. 아무래도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사실 이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카메라'라고 검색을 해 보면, '카메라'이야기보다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 이야기가 훨씬 더 많다. 상위 10개 정도는 새로 나온 전화기에 달려있는 카메라가 얼마나 대단한지에 관한 기사들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에 전화기를 바꾼 다음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세상에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가 이렇게 좋아졌다니……. 그래서인지, 아니면 내가 잘 안 돌아다녀서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보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이 줄었다. 전화기에 달린 카메라가 좋아졌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에.. 2018. 10. 17.
[불교가좋다]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만족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질문 1 : 충동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는 게 좋을까요? 저는 평소 충동이나 욕구를 잘 따르는 편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긴 여행 속에서 그런 저 자신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충동을 바로바로 따르다 보니 재미있는 사건이 생기기도 하는 반면 스스로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험을 계기로 충동에 쉽게 휩쓸리는 모습에 대한 경각심이 생겼습니다. 니체는 충동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충족시키기 마련이라고 했는데, 충동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을까요? 정화스님 : 충동이건 동기유발이건 간에 도파민이라는 하나의 신경조절물질에서 일어납니다. (도파민이) 100 정도 나왔다고 하면 ‘하고 싶다’정도의 동기유발이고, 200이 .. 2018. 10. 16.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현존 위에 누워 생生을 바라본다 니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현존 위에 누워 생生을 바라본다 니체는 그 특유의 격렬한 문체 때문에, 잘 읽지 않는다. 일부러 피하는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문장이 격렬할 수는 없는 노릇. 읽다보면 가끔, 큰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다음 같은 고요함이 지배적인 부분도 있다. 만약, 어쩌다가 니체를 읽는다면 바로 그러한 부분 때문에 읽는 것이리라. 마음 속 칠판, 글자들로 가득찬 칠판을 가지려면, 살고, 또 살고 어떻게든 살아내는 수밖에 없다. 어떤 감정이 오더라도, 결국에 그것은 이미 칠판에 한번 기록된 것. 그렇게 될 때까지 쓰고, 또 쓰는 수밖에. 그런 황혼을 맞이할 수 있다면, '천국' 같은 곳 가지 않아도 나는 만족할테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 -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 2018.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