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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왔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부모에겐 태풍이 분다 손가락만 까딱해도 부모에겐 태풍이 분다 '쟤들은 어쩜 그렇게 천사 같은지. 우리 딸은 잘 때만 천사 같은데...'동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빠는 그런 생각을 했다. 물론 이건 진실이 아니다. 어느 집이나 애를 키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애도 다른 사람들 앞에만 가면 그렇게 얌전하고, 착하고, 예쁘고... 말하자면 천사 같다. 사실을 따져보자면 진짜로 착하고 얌전해서 그런게 아니라 요즘들어 부쩍 느끼게 된 수줍음에 대한 감각 때문에 그런 것이다. 여하간, 아기가, 솔직히 요즘은 덩치도 너무 커져서 '아기'라는 표현이 합당한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쨌든, 아기가 손가락 한번 까딱해서 뭐라도 쏟으면 엄마, 아빠의 체력전선엔 태풍이 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 2019. 7. 5.
패션에 대해 한 마디 하고 가겠습니다 패션에 대해 한 마디 하고 가겠습니다 왜 나의 패션을 가지고 뭐라고들 하는가 ‘내일은 저 바지에 저 상의 입으면 되겠다.’ 매일 밤 잠들기 전 나는 다음날 입을 코디를 머릿속에 그려놓고 잔다. 거울에 직접 비춰보고 입을 옷을 개켜놓고 잠드는 날도 있다. 따라서 매일 내가 입고 나오는 코디는 나름대로 엄선된 것들이다. 그러나 그 옷들이 내 마음에 쏙 들고 내 취향에 꼭 맞아서라기보다는, 그나마 입을 만한 것들이라 주워 입고 나온 거라는 게 내 하소연의 요점이다. 나도 옷장 앞에 서면 답답하다. 매일 아침마다 푹푹 한숨이 나온다. 왜 이렇게 옷이 없는 건지. 집에 불이라도 난 것 마냥 입을 옷이 없다. 내가 입는 옷은 대개 흰색 검은색 아니면 회색이다. 흰 신발, 검은 바지, 흰 상의, 검은 아우터, 흰 양.. 2019. 7. 4.
[나쓰메 소세키의 질문들] 일상을 모험으로 만드는 삶의 기예 『춘분 지나고까지』 - 일상을 모험으로 만드는 삶의 기예시시한 일상을 벗어날 수 없을까? 진정 모험을 하고 싶은가 낯선 세상을 만나 기상천외한 사건에 휩쓸리는 것. 예측 불가한 인생의 거친 물살을 헤쳐 나가는 것. 여기에 위험을 무릅쓰는 용기가 더해졌을 때, 가슴 쫄깃한 긴장감과 살아 있음의 생동감을 느끼는 모험이 된다. 모험은 내가 갇혀 있던 좁은 지평을 벗어나서 나와 다른 삶의 현장을 만나는 활동이다. 흥분되고 신나는 모험을 하고 싶은가? 솔직히 따져보자. 진정 모험을 원하는지. 말이 쉽지 일상을 벗어나는 일은 긴장되고 두렵다. 우리는 불확실한 모험을 시도하기 보다는 오늘도 무사히, 안정된 삶을 지속하기를 희구한다. 10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이 빌딩 하나 물려받아 임대료 받으며 사는 거라니 무슨 말이.. 2019. 7. 3.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지은이 인터뷰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 지은이 인터뷰1. 『일요일 오후 2시, 동네 청년이 중학생들과 책 읽습니다』는 1년 동안 선생님께서 중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나눈 이야기들을 글로 옮긴 것입니다. 중학생이라니! ‘중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존재들이 중학생 아닌가요? 선생님과 함께 책을 읽은 중학생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이었는지, 어떻게 해서 선생님과 책을 함께 읽게 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중학생들과 함께 책 읽는 수업을 한다고 말하면 늘 받는 질문이 그거였어요. “힘들지 않아? 걔들이 감당이 돼?” 중2병, 질풍노도의 시기, 그리고 기타 등등……, ‘중학생’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때마다 전 이렇게 대답했죠... 2019.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