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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만나러 갑니다] 안녕, 돼지들 안녕, 돼지들  글_경덕(문탁네트워크) 새벽이생추어리 보듬이(2022~2023). 문탁네트워크 공부방 회원, 인문약방 킨사이다 멤버. 오래 머무르고 많이 이동하는 일상을 실험합니다.  비 오는 날, 새벽이생추어리 마지막 돌봄을 다녀왔다. 나는 그날 돌봄이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새벽이와 잔디를 만나러 갔다. 돌봄을 마치고 나서는 그 다음주에 다시 볼 것처럼 인사를 했다. 이후에 사정이 생겨 돌봄을 몇 주 쉬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새벽이생추어리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 이사를 가는 날에도 배웅하지 못했다. 결국 나는 얼굴도 못 보고 새벽이와 잔디를 보내야 했다.   1년 넘게 매주 돼지를 만나다가,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제 돌봄을 가기 위해 깜깜한 새벽부터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옆구리를 쓰다듬어서 잔디.. 2024. 9. 26.
하는 것으로 즐거운 사람 하는 것으로 즐거운 사람  질문자1: (일요대중지성 4학기) 이번 학기 과제가 묘비명 쓰는 거예요. 고미숙 선생님이 강의하실 때, 예수의 완벽한 용서나 어떤 원망이나 회한도 없이, 불교로 말하면 무아로 돌아가는 그러한 죽음을 사유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사유해야 할지 막막하더라구요. 정화스님: 일단은, 어떻게 쓰고 싶은가는 대충 쓰시고, (하하하) 지금을 잘 살면, 죽음의 순간도 지금으로 맞이할 테니까, 쓰고 싶은 거는 그냥 아무렇게나 쓰시고, 너무 고민할 거 없습니다. 그 사이 수만 번 수십만 번 계속 생각이 바뀌어 갈 것이니까, 지금 생각하는 죽음이 진짜 죽음의 순간에는 그 생각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지금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에만 뜻이 있는 것이지 그 순간에 어떻게 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2024. 9. 25.
『유쾌한 불교』에서 만나는 사상가들 『유쾌한 불교』에서 만나는 사상가들 오늘도 어제에 이어 『유쾌한 불교』의 내용을 조금 보여 드리고 싶은데요, 그 가운데에서도 다양하게 언급되는 서양철학(자) 이론과의 비교 및 대조 등이 드러난 부분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유쾌한 불교』의 두 대담자가 화제에 올리는 철학자, 종교가, 종교학자, 사회학자, 생물학자, 정치학자 등으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 프란체스코, 데카르트, 로크, 버클리, 칸트, 베버, 윅스퀼, 카시러, 비트겐슈타인, 엘리아데, 벌린, 들뢰즈, 데리다, 파핏…. 이 인물들과 불교의 역사 및 이론, 그리고 종파 등을 그야말로 종횡무진 엮어 가는 점이 이 책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입니다.  특히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칸트인.. 2024. 9. 24.
『유쾌한 불교』에서 만나는 ‘불교’를 둘러싼 궁금증들 『유쾌한 불교』에서 만나는 ‘불교’를 둘러싼 궁금증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북드라망의 신간 『유쾌한 불교』는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본의 저명한 두 사회학자가 인류의 보편종교 중 하나인 불교에 대해 대담한 책입니다. 이 책에는 불교의 탄생부터 기존의 불교 흐름과 다른 대승불교가 나오게 된 배경과 이유, 대승의 논리구조와 보살의 의미, 무상·고(苦)·무아·공(空)·중관·유식 등 난해한 개념에 대한 이야기까지 불교를 잘 모르지만 알고 싶은 이들에게 궁금한, 불교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종횡무진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로 질문하는 역할은 오사와 마사치 선생님이 맡고, 그에 대해 불교 편에서 대답하는 역할을 비교종교학을 전공한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선생님이 맡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다루어지는 .. 2024.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