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87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상소 사건 시말기 2 – 옳은 일은 저지르고 본다, 뒷일은 뒤에 생각한다 상소 사건 시말기 2– 옳은 일은 저지르고 본다, 뒷일은 뒤에 생각한다 환관 유근, 그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유근은 섬서성 흥평(興平) 출신으로, 본래 성은 담(談)씨였습니다. 북경에서 우연히 태감 유순(劉順)을 알게 되고, 양자로 거두어져 입궁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신분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라 추측됩니다. 물론 환관이 되는 것이 무슨 대단한 변신이냐 할 수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최하층에 속하는 민(民)들에게 있어 삶은 구조적으로 혹은 사회적으로 괴로운 조건일 뿐입니다. “좀 더 편안한 생을 차지하기 위해 사투리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이 보통의 삶인 것입니다. 과거에 비해 현대 사회가 더 좋아졌느냐 하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신분제가 사라졌을 뿐 여전히 아니 어쩌면 이전보다 더욱 .. 2020. 9. 22. [동화인류학] 그들은 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되었나? 그들은 오래오래 - 그들은 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게 되었나? 행복의 조건 “행복은 뭘까?” 조카 연하가 말한다, “인류가 좋게 생각하는 거요. 특히 어린이가 기뻐하는 거요.” 둥순이가 말한다, “사람들이 기쁘고 서로서로 배려하는 것.” 둥자가 말한다. “사람들이 기뻐서 폴짝폴짝 뛸 만큼 좋은 거요.” 승환이가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갖게 되고, 원하는 곳에 가게 되는 거요.” 행복이란 뭘까? 행복은 기쁨과 동의어다. 그럼, 기쁨은 뭘까? 연하는 4학년. 벌써 ‘인류’를 걱정한다. 기쁨은 나 하나의 것이 아니라 인류의 것. 그리고 그 인류를 대표하는 얼굴은 어린이다. 그리고 둥순이와 둥자는 알고 있다. 기쁨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것. 기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배려해야 하고, 온몸으로 그것을 표현.. 2020. 9. 21. [生生동의보감]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병, 삶을 살펴보라는 메시지 땀을 급히 내면 수명을 단축시킨다. 〇상한병에 땀을 내려면 표리와 허실을 살펴 적당한 때를 기다렸다가 실시해야 한다. 만약 순차적으로 하지 않으면 잠시는 편안하다고 하더라도 오장을 상하게 하여 수명을 단축시키게 되니 어찌 귀히 여길 만하겠는가? 옛날 남조(南朝)의 범운(範雲)이 진무제(陳武帝)의 속관(屬官)이 되었는데, 상한병에 걸려 구석(九錫)의 영예를 받지 못할까 염려하여 서문백(徐文伯)을 청하여 급히 땀을 내줄 것을 간청하였다. 문백이 말하기를 “지금 당장 낫게 하는 것은 아주 쉬우나 다만 2년 후에 일어나지 못할 까 염려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범운이 “아침에 도를 깨달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하였는데, 어찌 2년 후의 일을 가지고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말하자 .. 2020. 9. 18. [연암을만나다] 지기(知己)와의 이별 지기(知己)와의 이별 “이 한 번 이별로 그만이구려! 저승에서 서로 만나도 부끄러움이 없이 살기를 맹세합시다.”- 박지원,「홍덕보 묘지명」, 『연암집(상)』8, 돌배게, 342쪽 연암의 벗이었던 홍대용의 죽음을 기리는 묘지명에 나온 한 대목이다. 홍대용이 북경여행을 떠났던 시절, 중국친구들과 헤어지며 서로를 바라보며 했던 말. 우리가 언제 다시 만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때까지 부끄럽게 살지 말자. 서로의 삶에 이정도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계라! 찰나의 만남이, 살아갈 날들을 다짐하는 강렬한 순간이 되다니!! 서장관인 숙부 홍억洪檍을 따라간 북경. 홍대용은 그곳에서 천애의 지기(知己)들을 만난다. 과거를 보러 절강에서 올라온 엄성과 반정균, 뒤이어 도착한 육비, 그리고 홍대용. 이들을 유리창에서 만나.. 2020. 9. 17. 이전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 8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