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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역을만나다]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또 다른 코로나 백신, ‘기망기망’ 주역에 있는 384개의 효사 중에 딱 한번 나오는 단어가 있다. 근데 그 단어가 워낙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한번 보고는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는다. 바로 기망기망(其亡其亡) 이다. 아마 주역을 공부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단어가 뇌리에 박혀있지 않을까 싶다. 쉽기도 하고 솔직히 단어만 봤을 때는 좀 웃기다. 이 글자의 뜻은 ‘망할까, 망할까 염려하는 것’이다. 엥?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고? 그거는 망상 아닌가? 걱정이 심해지면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다. 운동을 하려고 해도 다칠까 봐 못 하고 비행기가 추락할까 봐 타지도 못할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주역에서 기망기망(其亡其亡) 하라고 권유(?)하다니! 뭔가 내가 눈치채지 못한 아주 깊은 뜻이 숨어있.. 2021. 9. 1.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밑줄긋기 셋째아들의 미션에는 인과가 없다. 각각의 시험은 서로가 서로를 보충하는 전개과정이 아니다. 즉 승급심사가 아니다. 각 단계는 누군가로부터의 인정이나 승인을 꼭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동화 속에서는 허다하게 미션에 실패하는 아이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길 위에는 미션이 널려 있으니까. 게다가 미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일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다. 삶은 내 길에 여우가 나타나느냐 아니냐, 등이 굽어 밭일을 못하는 할아버지와 빨랫감이 쌓인 할머니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황금 새」의 첫째형은 여우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니 다시 말하자면 동화의 메시지는 이렇게 된다. 네가 세상에.. 2021. 8. 31.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슬픈 열대』(6) - 증여 만물을 낳는 힘 『슬픈 열대』(6) 증여 만물을 낳는 힘 1. 얏호! 드디어 열대다! 레비 스트로스는 드디어 열대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그는 상파울로 인근 부족 탐사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열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의 순서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처음 브라질의 열대우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정말 큰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티바지(Tibagy)강 양안(兩岸)을 내려다보게 되는 해발 약 1천 미터의 고지대에서 처음 미개인들과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었을 때, 엄청 실망하고 말지요. 문명이라고는 한 방울도 묻히지 않은 순수한 야만인을 만날 줄 알았었으니까요. 그런데 상상 속 그런 야만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400년이 넘는 스페인 식민의.. 2021. 8. 30.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3) _ 『한서』 「예문지」의 병서 분류 연재목록 보기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3) 『한서』 「예문지」의 병서 분류 본문의 구성과 내용을 살피기 전에 「예문지」에서 언급한 병서의 분류 방법과 의미를 파악해 『손자병법』의 위치를 가늠하는 일이 우선일 것 같다. 그런 이후에 『손자병법』을 얘기하면 책의 체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예문지」는 병서를 네 종류로 분류했다. 1) 병권모(兵權謀): 「예문지」의 정의를 보자. “권모는 올바름으로 나라를 지키고, 기이함으로 군사를 부리는 것이다. 계책을 먼저 세우고 전쟁은 그 뒤에 한다. 형세를 겸하고 음양을 포함하며 기교를 쓴다”[權謀者, 以正守國, 以奇用兵, 先計而後戰, 兼形勢, 包陰陽, 用技巧者也.] 권모를 정의하면서 정(正)에 상대되는 기(奇, 기이함.. 2021.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