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533

인문-고전 공부의 길 - 왜 ‘세미나’인가? 인문-고전 공부의 길왜 ‘세미나’인가? 하루하루가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세미나를 하면 무엇보다 하루하루가 바뀝니다. 보통 세미나 모임은 일주일에 한 번씩입니다. 그러면 세미나 모임이 없는 날은 세미나와 상관없이 사느냐,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세미나 모임에서 할 말을 만들어 놓으려면 주중에 책을 읽어 놓아야 하고, 혹시라도 발제를 맡았다면 발제문 쓸 준비도 하면서 텍스트도 읽어야 합니다. ‘열심히’ 한다고 가정했을 때, 주어진 일주일의 시간은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난관은 정해진 분량을 어떻게든 읽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텍스트가 조금 하드코어한 편이라면 정해진 분량을 읽는 것만으로도 허덕거릴 정도입니다. ‘세미나’를 한다는 건 그런 것입니다. 일주일 중에 하루를 정해 놓고 표지를 세우는 것이지.. 2020. 12. 22.
'동화인류학'이란 무엇인가? 동화, 인류 최고(最古)의 웃음 '동화인류학'이란 무엇인가?동화, 인류 최고(最古)의 웃음 동화에는 법칙이 있다 동화인류학. 나는 내 공부의 학명을 이렇게 정의한다. 동화로 인류를 연구하기! ‘인류’라고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늘 먹고 살 것을 고민했던 바로 그 존재를 말한다. 동화와 같은 구전문학을 다루는 민속학에 ‘동화인류학’이라는 분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혹은 인류학과에서 「백설공주」나 「흥부와 놀부」를 다루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어린 시절에도 읽고, 엄마가 된 지금도 읽고 있는 이 옛이야기에서 나날의 일상을 관통하는 고래(古來)의 법칙과 만물에 대한 지극한 감수성을 발견한다. 오늘은 여러분께 어떻게 ‘동화인류학’이라는 주제와 만나게 되었는지 그 질문의 여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아.. 2020. 12. 2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2) -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2)-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와 한비자 노자와 한비자 저자 노자에 대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 「노자한비(老子韓非)열전」에 보인다. 제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마천은 노자와 한비자를 하나로 묶어 전을 지었다. 현재에는 「노장신한열전」으로 통용되는데 노자와 한비자 사이에 장자와 신불해(申不害, 원시법가라고 할 수 있을까. 법가의 원조 중에 한 인물)를 넣어 입전(立傳) 인물을 모두 제목에 올렸다.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노자한비열전」으로 기록된 것을 보면 현재 통용되는 제목은 후대에 수정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후대의 수정은 전 전체의 윤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인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원제목이 가진 드라마틱한 성격이 흐려졌다. 노자는 무.. 2020. 12. 18.
[발굴!한서라는역사책]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진나라가 14년 만에 멸망했지만 한나라는 100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한나라가 100년의 시간을 버티면서 지속가능했던 것은 앞서 말했지만 ‘황로학’이 정신적인 축을 잡아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로학이 받쳐준다 해도 흥망성쇠를 피할 수 없는 법. 한 무제가 파워풀한 힘으로 열었던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무제는 한나라를 부국강병 국가로 만드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도덕적 수양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유위법의 한계이다. 많은 것을 이루면 그것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의심도 커지는 법.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황로학의 비전이 담긴 회남자에서 황제에게 종국에 강.. 2020.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