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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한서라는역사책] 때를 아는 군주, 선제가 주도권을 잡기까지 때를 아는 군주, 선제가 주도권을 잡기까지 몰락한 황족의 후손으로 18년간 평민으로 지내다 천운으로 황제에 오른 선제 유병이. 그는 정치와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막상 황위에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선정을 펼쳐, 한나라의 중흥기를 열었다. 선제의 무엇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을까? 이 부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제의 25년간의 재위 기간 중 초기 8년간의 행적, 그 중에서도 선제와 곽광의 8년 간의 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아무것도 없이 재위에 오른 선제가 곽광의 권력을 해체하고, 조정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1. 힘이 없는 군주가 살아남는 법 선제 초기 8년은 곽광의 시대였다. 곽광.. 2021. 5. 27.
[내인생의주역2] 덜어냄의 도리에서 본 ‘착함’과 ‘자비심’ 덜어냄의 도리에서 본 ‘착함’과 ‘자비심’ 山澤 損 ䷨ 損, 有孚, 元吉, 无咎, 可貞, 利有攸往. 曷之用? 二簋可用享. 손괘는 진실한 믿음이 있으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어서 올바르게 할 수 있으니 나아가는 것이 이롭다. 어떻게 쓰겠는가? 대그릇 두 개만으로도 제사를 받들 수 있다. 初九, 已事遄往, 无咎, 酌損之. 초구효, 일을 마치거든 빨리 떠나가야 허물이 없으니 적절히 헤아려서 덜어 내야 한다. 九二, 利貞, 征凶, 弗損益之. 구이효,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고 함부로 나아가면 흉하니 (자신의 중도를) 덜어 내지 않아야 (육오의 군주에게) 더해 줄 수 있다. 六三, 三人行, 則損一人, 一人行, 則得其友. 육삼효, 세 사람이 갈 때에는 한 사람을 덜어 내고 한 사람이 갈 때에는 그 벗을 얻는.. 2021. 5. 26.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3)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 슬기로운 유배생활] 2장 슬기로운 유배생활(1) - 유배의 재구성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3) 운명과 마주하기! 이런 말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만큼 간단한 질문이 아닙니다.(아니 보통은 운명이라느니 하는 생각조차 할 기회가 거의 없겠죠^^). 아마도 용장이 아니었다면 양명에게도 이 질문은 인생에서 교만하지 않기 위한 어떤 포즈 혹은 지식인의 자기 성찰에 가까운 관념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최소한 운명이라는 말에 대한 실감의 차원에서 용장 체험 이전과 이후를 비교할 수는 없다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도 마찬가집니다. 비록 그 가치에 동의하고 그 지식에 적극적으로 접속하고자 하지만, 용장 체험 같은 극적인 사.. 2021. 5. 25.
[이우의다락방]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나 자신의 오용 :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 1. 골랴드낀 씨, 자신의 분신을 낳다 도스토예프스키의 『분신』은 9등 문관인 골랴드낀 씨가 자신이 만들어낸 분신과의 갈등을 쓴 소설이다. 9등 문관인 뻬뜨로비치 골랴드낀 씨는 넘치지도 빈궁하지도 않게 사는 사람이다. 그는 늘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 골랴드낀 씨는 시간이 남으면 시장에 가서 쇼핑을 즐기곤 한다. 그는 거짓 흥정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예의와 품위, 교양을 중요시하면서도 정작 교양도 예의도 없이 행동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거나 짜증나는 일이 생기면 사람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음모를 짜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자기 자신이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는 너무 .. 2021.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