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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사용설명서]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니체의 글은 ‘승리의 기록’이었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가치의 전도’이고, ‘본성의 회복’이며, ‘자기극복’이자, ‘자기고양’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니체는 이렇게 글을 썼다. 나아가 그의 글쓰기는 결코 자신 안에 갇혀있지 않았고,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하며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 그의 글쓰기는 ‘자신에게로의 귀환’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상과 문체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때론 친절하게 글쓰기의 기술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그러니 오늘은 글쓰기에 관한 그의 친절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 보자. 그의 가르침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고전-리라이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다. 내게로 들어오는 글 글은 우리가 세상을 만나고 세상.. 2021. 10. 6.
[청년주역을만나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주역을 공부하다 보면 ~하면 길하고, ~하면 흉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나는 지금까지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내가 잘해서 생긴 일이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그건 그저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운이 나빠서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저 다가올 흉을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밖에 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이 얼마나 억울한가?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니!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렇게 하면 흉하고 저렇게 하면 길하다고 하니 흉을 피할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흉을 피할 생각만 했다.^^ 길, 흉이 어디서부터 생기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계사전」을 읽으면서 길흉.. 2021. 10. 5.
[내인생의주역시즌2]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가라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가라 澤地 萃 ䷬ 萃, 亨王假有廟, 利見大人, 亨, 利貞, 用大牲吉, 利有攸往. 췌괘는 왕이 종묘를 세우는 것이 지극하다.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로우니 형통하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큰 희생을 쓰는 것이 길하니 나아갈 바를 두는 것이 이롭다. 初六, 有孚 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초육효, (구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면 마음이 혼란해지고 같은 부류가 모여들 것이다. 만일 크게 울부짖으면 한 줌의 무리가 비웃을 것이나 이를 걱정하지 말고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六二, 引吉, 无咎, 孚乃利用禴. 육이효, (구오와) 끌어당기면 길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니, 진실한 믿음으로 소박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이롭다. 六三, 萃如嗟如.. 2021. 10. 4.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동 중인 민호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맑스부터 들뢰즈까지 '대항 사유'를 고민했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루크레티우스와 21세기 한국의 청년은 어떻게 접속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소란소란 아침부터 요란하다. 시끄러운 알람에 오만상을 하고서 몸을 뒤틀어 잠을 쫓고 나면, 일단 이불 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뜬금없지만 나름의 루틴이다. 그렇게 약 십분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한다. 공(空)에 대해서, 보리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어설픈 시도가 졸음과 잡념에 묻혀 흔적도 안 남았을 때쯤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거울 앞에서 간밤에 새로 난 여드름을 비춰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 202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