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84

[강의후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칸트는 저에게 늘 이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철학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사유할 수 있지?! 리스펙!!’과 같은 경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순수이성비판』의 부분은 그 치밀함에 있어서 역사상의 그 어떤 텍스트보다 ‘꼼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잖아요? 꼼꼼한데 재미까지 있는거 진짜 어렵잖아요? 네, 칸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핵노잼’의 핵심에는 ‘형이상학’의 부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리형이상학’(의 정초)가 있기는 하지만, 스피노자처럼, 헤겔처럼 이 우주의 진상의.. 2021. 1. 1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판본 현재 볼 수 있는 노자 판본은 다섯 종을 거론할 수 있다. ①왕필본 ②하상공본 ③상이본 ④백서본 ⑤곽점본. 이외에도 거론되는 판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표적으로 이 다섯 가지가 노자 판본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판본이 중요한 까닭은 시대순으로 보았을 때 고본(古本)을 확정하면서 텍스트의 성립을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른 중요 텍스트와의 관계를 따지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자의 경우 다른 텍스트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판본은 간단치 않은 문제를 제기한다. 다섯 가지 판본이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연결돼 있는지 계열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도 아니어서 텍스트의 .. 2021. 1. 8.
[불교가좋다] 감정을 90초 동안 바라보기 감정을 90초 동안 바라보기 질문자: 제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머니에 대한 분노를 어떻게 조절할 건가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정화스님: 우선 당신이 바라는 어머니상은 우주에서 존재하지 않아요. 당신이 만나는 어머니는 지금의 어머니인데 우리가 ‘어머니는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어머니상과 대비돼요. 내가 보는 어머니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어머니예요. 내가 욕망하는 어머니와 현실에서 만나는 어머니와의 편차가 있는 것이에요. 내 욕망과 어긋나고 거슬리니까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에요. 어릴 때는 어떻게 해볼 수 없다가 나이를 먹고 경험이 쌓여 싸울 수 있느니 분노를 표현하는 거예요. 여러분들이 원하는 엄마의 모습은 현실의 엄마가 아니고 이상의 엄마를 그리는 거예요. 우리가 ‘이상(理想)을 추구하는 것’이 불안과 .. 2021. 1. 7.
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 지은이 인터뷰 카프카와 가족, 아버지의 집에서 낯선 자 되기』지은이 인터뷰1. 이 책에서 카프카의 삶과 작품을 통해 가족에 대한 문제를 살펴보고 계십니다. 카프카를 ‘가족’이라는 키워드와 연결시켜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카프카와 ‘가족’을 연결시키는 것은 참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가 자신의 모든 글은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라고 여러 번 말했기 때문입니다. 카프카는 생의 첫번째 계단인 ‘가족’을 절대로 떠날 수 없다고도 이야기했지요. 무엇보다 초기 3부작인 『선고』, 『화부』, 『변신』이 모두 부르주아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카프카가 쓴 미완의 장편 『실종자』, 『소송』, 『성』도 모두 부자관계의 확장판이지요. 주인공들은 모두 아버지라는 지상의 척도로부터 어떻게 고.. 2021.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