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384

[공동체가양생이다]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에코n 양생실험실 인문약방(링크)에서 활동하는 기린님의 새연재 '공동체가 양생이다'를 시작합니다. '공동체'를 만나 인생이 바뀐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운영자인 저는 너무 재미있게 읽은 글들입니다. 기대해 주셔요!! 나는 공동체로 출근한다 설명하기엔 애매한 나는 시골에 홀로 사시는 어머니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이다. 나이는 오십이 넘었는데 시집도 못 갔지 안정된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가 문탁에서 학생들과 수업도 한다는 얘기로 미루어 예전에 다녔던 학원 같은데 이겠거니 생각하신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졌을 때 어머니는 학원에서 월급은 주냐고 걱정하는 전화를 하셨다. 학원이 아니라 공동체라고 아무리 말해도 어머니는 뭐래니 라는 표정이다. 어머니뿐만이 아니다. 내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살고 있.. 2021. 1. 21.
[왕양명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 완역와(玩易窩) : 운명아 놀자! 운명? 아, 모르겠는 파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왕양명의 ‘슬기로운 유배생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 저는 두 개의 큰 범주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군자는 어떻게 유배지와 만나는가’이고, 다른 하나는 ‘유배자=군자의 삶과 앎’입니다. 물론 둘 사이가 서로 엄격하게 분리될 수는 없어서 이야기 도중 왕왕 섞이게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하간 왕양명의 유배생활을 통해 유배지와 유배자를 좀 더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보는 것이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군자의 유배생활. 그 첫 번째 키워드는 운명과 대결하기입니다. 유배객이 된다는 것, 물론 그것은 유배의 경중(?)에 따라 유배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도 유배 생활의 태도도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유배라는 형벌 자체는.. 2021. 1. 20.
겉으로는 추워 떨고 속에서는 열이 나고 겉으로는 추워 떨고 속에서는 열이 나고 적열오한(積熱惡寒) 어떤 부인이 몸이 찬데도 오한(惡寒)이 나서 음력 6월에 갖옷까지 껴입고도 추위를 느끼며 설사가 멎지 않고 맥은 활줄같이 힘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슴을 찜질하고 새로 길어온 물을 끼얹었다. 그러자 그가 아우성을 치며 사람을 잡는다고 외쳐댔다. 그래도 그치지 않고 연달아 30~40통의 물을 퍼부었더니 크게 떨면서도 땀이 나고는 1~2일 동안 정신이 혼곤해졌으나 고통스럽게 하던 것들은 다 없어졌다. 한(漢) 나라의 화타(華佗)와 북제(北齊)의 서문백(徐文伯) 역시 오래된 한증(寒證) 환자를 치료할 적에는 추운 겨울을 기다렸다가 찬물로 땀을 내주었는데 곧 이 방법을 쓴 것이다. - 『동의보감』, 「잡병편」, 火, 1187쪽 사.. 2021. 1. 19.
인문학 공부,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인문학 공부, ‘이해’보다 중요한 ‘통과’에 대하여 ‘이해’한다는 것 ‘이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함께 있습니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한다는 뜻과 ‘깨달아 알아듣는다’는 뜻입니다. 두 가지 의미 모두 어떤 ‘대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할 ‘대상’, ‘깨달아 알아들을 대상’이 있는 것이지요. 이 말은 곧, 그 ‘대상’의 내용을 재현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책을 읽었다고 한다면 읽은 내용을 스스로에게 재현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이해’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공부’란 대개 그런 것이었습니다. 배운 내용을 얼마나 잘 재현해내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런 식의 ‘이해’ 개념이 가진 문제점과 어쩌면 그러한 ‘이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2021.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