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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자기만의 고전] 전체보기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의 주석 3 - 상이주(想爾註) 3. 상이주(想爾註) 상이 주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명칭마저 낯선 이 주석은 텍스트 일부분만 전해져 온전치 못하다는 단점과 함께 특정 종교의 경전이라는 편견이 달라붙어 외면된 사정이 있다. 하상공 주와는 다른 면에서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역사서에서 오두미교(五斗米敎)를 이상한 종교로 낙인찍고 이단이라는 편파적인 언설로 딱지를 붙였으니 몇 겹의 더께를 걷어내고 가치를 얘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상이 주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양생술과 관련된 자료를 담고 있어서이며, 둘째, 노자 해석의 다른 측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 2021. 3. 5.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 제 병도 병이지만, 저한테도 관심 좀 『사람과 글과 약이 있는 인문약방』 - 제 병도 병이지만, 저한테도 관심 좀 나는 한 해에 두 차례 정도 꼭 눈병에 걸리곤 한다. 그래서 안과에 가곤 하는데, 안과에서 처방 받는 약은 거의 매번 똑같다. 그리고 지금까지 두 차례 원형탈모를 앓았는데, 병원에 가면 해주는 치료와 처방이 매번 같다. 의사가 탈모반의 상태를 보고, 탈모반 전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다. 처방약은 스테로이드 연고. 아마도 그게 해당 질병에 대해 검증된 교과서적인 치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같은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갈 때면 어딘지 모르게 찝찝한 기분이 들곤 한다. 내가 앓고 있는 병은 분명 ‘나’, 그러니까 입고, 먹고, 활동하고, 자는 총체적인 내 생활, 내 유전인자 등에서 비롯된 문제일 텐데 대부분의 의사는 나.. 2021. 3. 4.
[청년 주역을 만나다] 택견 소년, 『주역』을 만나다 택견 소년, 『주역』을 만나다 나는 택견만 12년째 하고 있는 초졸이다. 초졸인 이유는 공부가 싫어서 중,고등학교를 대안학교로 갔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놀고 싶은 욕망이 강한데 공부는 내 욕망에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더 놀고 싶은데 공부가 중간에 끼어들면서 노는 것을 방해했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매우 고통스러웠고 시간은 흐르지 않았다. 나에게 시간이 빨리 흘러 갈 때는 놀고 있을 때랑 택견을 할 때였다. 택견은 작은 호기심에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어떤 영상을 보고 있었다. 꼬맹이 두 명이 대련을 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나는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시작한 택견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택견도 재미있었지만 끝나면 같이 운동을 했던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 2021. 3. 3.
[불교가 좋다] 자신의 가치를 덜어내보세요 자신의 가치를 덜어내보세요 질문자1: 상대방과 잘 공감할 수 있는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자꾸 경쟁심이 올라와요. 그래서 상대보다 내가 더 잘난 사람이고 싶은 마음이 자꾸 올라와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아닐까요? 이런 마음을 좀 내려놓고 상대방이랑 좀 잘 공감할 수 있는 관계를 맺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화스님 “나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가?”라고 하는 것의 설정을 바꾸어야 되요. “나는 이런 것이 있어야만 내가 돋보이고, 내 삶의 가치가 있어.”라고 우리가 배워왔던 많은 것들이 사실상 어떤 의미에서는 그냥 지배 이데올로기가 주입 시켜 놓은 가치체계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런데 오늘날에는 자동기계, AI 등을 통해서 사람이 재화를 만들.. 2021.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