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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혐오를 멈추는 처방 ―늙음과 병과 죽음에 대한 공부 노화 혐오를 멈추는 처방 ―늙음과 병과 죽음에 대한 공부 어떤 특정한 약에 몸을 길들인 노인들도 많다. 물약으로 된 종합감기약(판콜 또는 판피린)을 감기와 상관없이 습관적으로 복용하거나, 박카스의 경우는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노인들의 최애품이다. 한 할머니는 액상 멀미약을 매주 10병씩 사 가는데 사실 이 모든 약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에 중독된 것이다. 이밖에 우황청심원이나 물약으로 된 소화제 등도 매주 사 가는 노인들이 있다. 이런저런 증상들 때문에 먹기 시작한 약들이겠지만 이미 습관성이 되어 버렸다. (……) 왜 이렇게 노인들이 병원과 약국에 출근하듯 가게 되었을까? 노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몸의 기능이 퇴화하고 면역력도 낮아지기 때문에 불편하고 아플 가능성이 증가한다. 하지만 대증요법을.. 2021. 2. 22.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6) 『노자』의 주석 2 - 하상공 주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6) 『노자』의 주석 2 - 하상공 주 (지난 글 보러가기) 2. 하상공의 주. 지난 번에는 왕필의 주석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하상공의 주를 살펴볼 텐데, 하상공 주는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을 갖는다. 제왕의 학으로 『노자』를 읽는다는 점이다. 제왕의 학을 특칭해서 황로학(黃老學)이라고 한다. 하상공 주는 황로학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노자』를 해석했다는 말이다. (1)황로학 황로학이란 무엇인가. 두 경로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정치사상으로서의 황로학이다. ‘황로’(黃老)라는 말은 사마천의 『사기』에 처음 보이는데 사마씨 부자(父子)는 황로학을 엄밀하게 정의하지 않고 사용했다. 아마 정의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다. 한나라 초기에 유행.. 2021. 2. 19.
[발굴!한서라는역사책] 말년에 뉘우친 무제, 가을의 문을 열다! 말년에 뉘우친 무제, 가을의 문을 열다! 한무제의 다른 듯 비슷한 역사적 평가 태자의 난이 발생한 기원전 91년, 무제는 66세로 천하를 호령했던 기세도 서서히 꺾이고 있었다. 무제는 태자가 강충의 음모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었음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한서는 반고 논찬에서 무제의 탁월한 재주와 웅대한 계략, 뛰어난 혜안으로 이룬 업적은 인정했지만 공검(恭儉)의 아쉬움을 토로했었다. 이제 보니 안으로 백성을 챙기기 보다는 외적 확장에 힘쓴 무제가 말년에 화를 자초한 흑역사를 반고는 이 문장에 모두 포함시켰음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무제는 진시황처럼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은산철벽 같은 상황에서 터닝을 했기 때문이다. 송나라 사마광이 지은 『자치통감』에는.. 2021. 2. 18.
[내인생의주역 시즌2] ‘쫓지 않음’으로 완성된다 ‘쫓지 않음’으로 완성된다 水火 旣濟 ䷾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기제괘는 작은 일에 형통하다.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처음에는 길하고 끝에는 어지러워진다. 初九, 曳其輪 濡其尾 无咎. 수레바퀴를 뒤로 잡아당기고 여우가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다.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부인이 그 가리개를 잃은 것이니, 쫓아가지 말라. 그러면 7일 만에 얻으리라.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고종이 귀방을 정벌하여 3년 만에야 이겼으니,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 六四, 繻(濡)有衣袽 終日戒. 배에 물이 스며들며 젖으니 헌옷가지를 마련하고 종일토록 경계하는 것이다. 九五, 東隣殺牛 不如西隣之禴祭 實受其福. 동쪽 이웃이 소를 잡아 성대하게 제사지내는 것이 서쪽 이웃이 간략한 제사를 올려.. 2021.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