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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테로토피아] 루쉰, 복수, 통치성, 푸코 루쉰, 복수, 통치성, 푸코 언젠가 술에 취해서 시골 밤길을 미친놈처럼 걸은 적이 있다. 해안도로였는데 파도 소리가 오싹한 데도,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 이상한 밤이었다. 봄날 유채밭에 서 있는 듯한 향마저 나서, 더 이상한 밤이었다. 이 향 속에 있는 뭔지 모를 묘한 기분에 빠졌다. 아무리 걸어도 주위 풍경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걸으며 신발이 땅에 닿을 때 나는 발걸음 소리만 줄곧 규칙적이며 똑같은 리듬으로 울렸다. 하지만 걸음걸이의 규칙적인 리듬에 비하면 발걸음 소리는 좀 비정상인 듯도 느껴졌다. 고즈넉한 밤길에다 오싹한 파도 소리와 유채꽃 향, 그리고 반복적인 걸음걸이. 그러나 비정상적인 발걸음 소리. 그때 내 생이 주술에 걸린 것 같다고 여겼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이젠 생각마저 그런.. 2021. 7. 16.
『동의보감 강의』 밑줄긋기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전염병들이 단적인 예죠.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까지, 대규모 전염병이 발생하는 주기가 계속 빨라지는 듯 합니다. 어떤 학자는 일 년마다 한 번씩 올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사태에 직면해서 이제는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코로나나 전염병이 닥치면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을 합니다.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심리 등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상황을 진단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대책을 마련해서는 안 먹히는 거죠. 가령 경제를 살리려면 거리두기를 하지 말아야 되는데, 방역 때문에 거리두기를 해야 되고…, 이런 딜레마에 부딪힐 수밖에 없도록 세상이 엮여 있.. 2021. 7. 15.
『순수이성비판 강의』,『실천이성비판강의』북토크에 초대합니다! 핑퐁 칸트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유튜브 강감찬TV 바로가기 2021. 7. 14.
[청년주역을만나다] 훈련소에서 저지른 만행 훈련소에서 저지른 만행 나는 공익이다. 그런데 선복무 제도로 인해 훈련소를 나중에 가게 되어서 이번에 갔다 왔다. 처음에는 빨리 가고 싶었지만 막상 가게 되니 좀 무서웠다. tv에서 본 교관들이 무서웠고 그것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훈련소 안에서는 시간이 매우 안 간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가 이틀 같은 훈련소! 긴장과 두려움 속에 훈련소에 입소하는 날이 왔다. 코로나19 때문에 들어가는 절차가 복잡해져서 오후 4시쯤에야 막사에 도착하고 짐을 풀 수 있었다. 짐을 풀고 나니 할 게 없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했다. 나랑 같은 방을 쓰게 된 열 명이랑 이야기를 나누면 안 되고 마스크는 밥 먹을 때 말고는 벗지 말아야 했다. 심지어는 잘 때도 마스크를 써야 했다. 이틀 동안 밥만.. 2021.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