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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리포트] 까마구에이 지방대 이야기 까마구에이 지방대 이야기 아디오스, 몰포 폭풍 같았던 1학기가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된 지도 벌써 3주가 지났다. 2학년 1학기와 2학기 사이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1학기와 함께 우리들은 ‘몰포’(라는 교과서 이름을 우리끼리 이렇게 줄여 부른다)의 악몽에서 해방되기 때문이다. 마침내, 드디어! 몰포는 쿠바에서 공부하는 의대생이라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국민 교과서다. 몰포의 앞부분은 해부학, 생화학, 조직학, 발생학의 기본기를 다지고, 뒷부분은 여기에 생리학까지 더해서 총 여덟 개의 신체 시스템을 총괄적으로 설명한다. 이 모든 내용이 삼 학기만에 끝난다. 지나치게 알뜰한 교과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거북목, 시력 저하, 수면 부족, 불안증, 우울증, 기타 등등의 병증을 경험하게 된다. 최근에 한국 의대생.. 2021. 3. 23.
원데이 세미나 소개 - 『청년, 연암을 만나다』 원데이 세미나 소개 - 『청년, 연암을 만나다』 안녕하세요! 주말은 잘 보내셨는지요? ^^ 오늘은 한번 참가해 보시면 좋을 법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주에 저희 블로그를 통해 공지해드린 '봄봄봄 한 뼘 리뷰 대회'(링크) 대상 도서이기도 한 『청년, 연암을 만나다』로 '원데이 세미나'가 열린다고 합니다! 도대체 이 청년들, 어떤 사연으로 '연암 박지원'을 만나게 되었던 걸까요? 또, 만나고 난 다음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클릭! 신청신청!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신청하러가기 남산 아래 필동, 그 턱밑에 출가한 청년들이 있었으니……. 이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몇 시간 동안 눈이 빠져라 책을 읽고 세미나를 하고, 그러더니 갑자기 .. 2021. 3. 22.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 : 시인과 철학자(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 : 시인과 철학자(1) 시인 노자 - 노자 문장의 리듬 시인이란 누구인가. 말을 다루는 사람이다. 소설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시인은 운문의 리듬감에 언어를 맡긴다. 운문의 리듬은 산문의 리듬과 다른 것인가. 운문은 압축하고 덜어 낸 응집된 언어를 음악의 집으로 만들기에 산문과 거리를 둔다. 강조점은 리듬과 응축에 놓인다. 『노자』를 읽다 보면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이 문장의 리듬감이다. 여기서는 의미보다 원문에 집중해 보도록 하자. 유명한 첫 장. “道可道 非常道;名可名, 非常名.” 세 글자로 두 구절을 이루되 운韻(道와 名)을 넣어 규칙적인 율동감을 주었다. 의미도 의미이지만 읽을 때 음성에 실리는 리듬에 먼저 반응한다. 의미 이전의 소리에.. 2021. 3. 19.
[공동체가 양생이다] 도전, 백만 원 벌기 도전, 백만 원 벌기 호기롭게 무모한 도전을 공동체로 출근하는 일상에서도 일주일에 이틀 오후와 토요일에는 학원 일을 계속했다. 당시 학원 일로 백이십만 원 정도를 벌었다. 그걸로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은 없었지만 두 가지 일을 병행하려니 차츰 몸이 힘들어졌다. 학이당에서 하는 공부의 양은 점점 늘어나는데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학원이 인천에 있어서 일주일에 이틀을 120키로씩 운전 하는 일도 부담스러웠다. 학원 일을 그만둘 핑계는 점점 늘어났지만 공동체 안에서 먹고 살만한 일도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도 난 일단 학원 일을 접고 문탁 안에서 백만 원을 벌어 보겠다고 선언했다. 친구들은 나의 선언에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던 것 같다. 새로운 실험이 공동체에 주는 활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그런 선언.. 2021. 3.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