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3485

[불교가좋다] 각자의 생각은 다르다 각자의 생각은 다르다 질문자1: 아이들이 공부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아이들은 공부를 별로 안 좋아해요. 스님 말씀에 의하면 욕심이 없는 건지 그냥 학교 다니고, 공부에 대한 비중보다는 친구에 대한 비중이 더 크고요, 대학에 대한 것도 절실함이 없어요. 작년 같은 경우에 아이의 학원 친구가 아파트에서 투신하는 일이 있어서 공부해야 하는 걸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 되나 고민됩니다. 정화스님 우리는 의견을 제시하는 게 아니고 “네 의견대로 해라.” 하는 게 달려있어. 질문자1: 지금 참느라고 힘들거든요. 정화스님 내 생각대로 해라는 걸 참아서는 안 되지. 왜냐하면 이것 자체가 틀린 거예요. 내가 의견은 말할 수가 있어. 다섯 살 먹은 애 아닌 이상 대학생이면 “난 네가 이렇게 했으면 .. 2021. 8. 9.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1) _『손자』라는 책 군사의 기동성과 개념의 유동성, 『손자병법』(1) — 『손자』라는 책 병법의 대명사, 『손자병법』 병법책은 한 가지가 아니다. 『손빈병법』, 『오자병법』, 『울료자』(尉繚子, 위료자로도 읽는다), 『이위공문대』(李衛公問對, 이위공이 당 태종의 군사관련 질문에 대답한 책), 『사마법』(司馬法), 『육도』(六韜), 『삼략』(三略) 등등. 이 병법서들은 모두 중요하고 후대에 연구가 적지 않으며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병법서 가운데 『손자병법』이 가장 중요하다. 왜 그럴까. 송나라의 유명한 문인 구양수는, “군사는 끝없음을 기[奇. 기奇는 중요한 개념이다. 후술하기로 한다]로 삼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이 많은 게 당연하다”[兵以不窮爲奇, 宜其說者之多. 「손자후서孫子後序」]라고 했다. 끝없이 변하는 기발함을 병.. 2021. 8. 6.
[공동체가양생이다] 무진장, 우리들의 '돈' 이야기 무진장, 우리들의 '돈' 이야기 나의 ‘돈’ 이야기 중학교 2학년 봄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어머니는 여행가서 쓸 용돈으로 만 원을 주셨다.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몇 천 원 정도 생각했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아무짝에 쓸모없는 기념품 같은 거 선물이랍시고 사오지 말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속으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 꼭 사와야지 생각했다. 또래들과 가는 첫 여행,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용돈도 두둑 하겠다 맛있는 군것질거리들에 자꾸만 손이 갔다. 야금야금 쓰다 보니 이틀도 되기 전에 바닥이 보였다. 받을 때 이렇게 많이 라는 놀라움이 애걔 이렇게 쓸게 없다니 로 바뀌었다. 기념품 사오겠다고 큰소리 안 쳤던 게 다행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써보니 순식간이더라는 내 말에 어머니는 기가.. 2021. 8. 5.
[청년주역을만나다] ‘가는 바’를 두어야 나아갈 수 있다 ‘가는 바’를 두어야 나아갈 수 있다 주역을 공부하다 보면 자주 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리섭대천(利涉大川), 무구(无咎), 리정(利貞) 등등 이런 글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외울 때는 이 글자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게 된다. 쉽고 외우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에 유독 눈길이 가는 글자가 있었다. 바로 유유왕(有攸往) 이다. 이 단어에는 앞에 불리(不利)나 리(利)가 많이 붙는데 이상하리만큼 입에 착 달라붙었다. 이 단어는 ‘나아갈 바를 두는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길을 한 발자국 내딛기 전에 방향이나 목표를 잡고 나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 관용구가 들어가는 효사 중에 내가 인상 깊게 본 게 하나가 있다. 대축괘의 구삼효다. 대축괘의 뜻은 ‘큰 것을 축적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 2021.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