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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역을만나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吉, 凶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주역을 공부하다 보면 ~하면 길하고, ~하면 흉하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나는 지금까지 내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그것은 내가 잘해서 생긴 일이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그건 그저 운이 나빠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로 운이 나빠서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저 다가올 흉을 대비해서 마음의 준비밖에 할 수 없다는 소리다. 이 얼마나 억울한가?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니! 그런데 주역에서는 이렇게 하면 흉하고 저렇게 하면 길하다고 하니 흉을 피할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흉을 피할 생각만 했다.^^ 길, 흉이 어디서부터 생기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계사전」을 읽으면서 길흉.. 2021. 10. 5.
[내인생의주역시즌2]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가라 흔들리더라도, 끝까지 가라 澤地 萃 ䷬ 萃, 亨王假有廟, 利見大人, 亨, 利貞, 用大牲吉, 利有攸往. 췌괘는 왕이 종묘를 세우는 것이 지극하다. 대인을 만나는 것이 이로우니 형통하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큰 희생을 쓰는 것이 길하니 나아갈 바를 두는 것이 이롭다. 初六, 有孚 不終, 乃亂乃萃, 若號, 一握爲笑, 勿恤, 往 无咎. 초육효, (구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으나 끝까지 가지 못하면 마음이 혼란해지고 같은 부류가 모여들 것이다. 만일 크게 울부짖으면 한 줌의 무리가 비웃을 것이나 이를 걱정하지 말고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六二, 引吉, 无咎, 孚乃利用禴. 육이효, (구오와) 끌어당기면 길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니, 진실한 믿음으로 소박한 제사를 드리는 것이 이롭다. 六三, 萃如嗟如.. 2021. 10. 4.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동 중인 민호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맑스부터 들뢰즈까지 '대항 사유'를 고민했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루크레티우스와 21세기 한국의 청년은 어떻게 접속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소란소란 아침부터 요란하다. 시끄러운 알람에 오만상을 하고서 몸을 뒤틀어 잠을 쫓고 나면, 일단 이불 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뜬금없지만 나름의 루틴이다. 그렇게 약 십분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한다. 공(空)에 대해서, 보리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어설픈 시도가 졸음과 잡념에 묻혀 흔적도 안 남았을 때쯤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거울 앞에서 간밤에 새로 난 여드름을 비춰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 2021. 10. 1.
[불교가좋다] 인연因緣, 전생轉生, 윤회輪廻 인연因緣, 전생轉生, 윤회輪廻 질문자 : 인연과 전생이 정말 존재하는 건가요? 법구경을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인연담, 전생담이 엄청나게 많더라고요. 별의별 얘기가 다 있어서 제가 굉장히 재미있게 읽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거를 읽으면서 그 당시에 윤회사상이 인도인들에게 다 퍼져있으니까 부처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하기 위해서 전생얘기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읽고 있거든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이 얘기를 통해서 부처님께서 가르치려고 하시는 의도는 무엇일까?’ ‘부처님께서는 윤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그냥 그 시대 사람들이 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이제 그거를 가지고 가르침을 펼치기 위해서 하신 걸까?’ ‘아니면 부처님도 그 시대적 한계 속에서 있는.. 2021.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