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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지금만나러갑니다] 취업을 포기한 문탁네트워크의 세 청년 취업을 포기한 문탁네트워크의 세 청년 인문학공동체 문탁네트워크(이하 문탁)에는 공부방 회원이라는 정회원 개념이 있는데, 그중 청년은 셋이다. 나와 동은, 우현. 우리가 공부방 회원이 된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길드다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한다. 나와 동은이 문탁에서 생활한 지 각각 6년, 4년이 되던 2018년에 청년인문학스타트업 길드다가 만들어졌다. 당시 선생님 한 명과 청년 네 명으로 꾸려진 길드다는 2년 차에 주위를 맴돌던 래퍼 우현을 영입했다. 3년 차 여름에 동은이가 나가게 되었고, 4년 차인 2021년 1월 1일 내가 급성 간염으로 앓아누운 데다 코로나로 타격을 입어 여름부터는 자체 쇄신을 위한 회의를 시작했다. 같은 해 겨울에 결론적으로 길드다를 정리하기로 한 뒤, 다른 친구 둘은 뉴스레터 .. 2023. 5. 15.
[내인생의주역시즌2]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글 고치기의 어려움, 영원한 미완성 火水未濟 (화수미제) ䷿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괘는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과감하게 강물을 건너는데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것이 없다. 初六, 濡其尾, 吝. 초육효, 꼬리를 적셨으니 부끄럽다. 九二, 曳其輪, 貞吉. 구이효, 수레바퀴를 뒤로 잡아끌 듯이 하면 올바르게 해서 길하다. 六三, 未濟, 征凶, 利涉大川. 육삼효, 미제의 때에 나아가면 흉하지만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九四, 貞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有賞于大國. 구사효, 올바름을 지키면 길하여 후회가 없어지니, 강한 힘을 써서 귀방을 정벌하면 3년 만에야 큰 나라에서 상을 받는다.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육오효, 올바르게 행해서 길하여 후회가 없으니, 군자.. 2023. 5. 11.
[아기가왔다2] 아기가 왔다, 신이 왔다 아기가 왔다, 신이 왔다 나는 평소 신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아주 가끔(?) 찾을 때가 있는데, 결혼한 지 5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가 그랬다. 무관성-무식상 부부여서 그런 건지, 그냥 뭘 해도 안 생겼다. 이쯤 되니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더라. 그러길 5년, 아내도 마흔 살이 되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는지, 시험관이라도 하자며 대치 중이었는데 그 무렵 갑자기 아이가 왔다. 그날 그 감동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 그때 가장 먼저 내뱉은 말이 뭐였는지 아는가. “하느님 감사합니다.”였다. 신기할 노릇이다. 신을 믿지 않는 내가 그 감동을 하늘에 돌리다니. 그 순간 내가 떠올린 하늘은 분명 예수도 붓다도 아니었다. 그냥 막연한 하늘, 하느님이었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완전한 존재, 전능.. 2023. 5. 10.
[요요와 불교산책] 견해의 결박에서 벗어나려면 견해의 결박에서 벗어나려면 사변적 견해는 견해의 정글이고 견해의 광야이고 견해의 왜곡이고 견해의 동요이고 견해의 결박입니다. 그것은 고통을 수반하고 파멸을 수반하고 번뇌를 수반하고 고뇌를 수반합니다.(『맛지마니까야』 「불의 비유와 밧차곳따의 경」) 설법 중에 붓다가 꽃 한 송이를 들어 올렸다. 대중들이 모두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오직 마하가섭만이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꽃을 든 붓다의 뜻이 이심전심으로 전해진 것이다. 염화시중(拈花示衆),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인다는 뜻의 사자성어를 낳은 에피소드다. ‘염화미소(拈花微笑)’라고도 한다. 동아시아 선불교 전통은 이런 방식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법이 전해지는 것을 강조했다. 선불교가 말과 글자에 매이지 않는다는 의미의 불립문자(不立文字)를 강.. 2023.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