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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한뼘 양생』 리뷰 - 타자의 돌봄이 곧 나의 돌봄이다 황지연(사이재)                                                                             여기 독박육아 아니 독박돌봄을 자처한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문탁네트워크의 수장 문탁 선생님이다. 주위에서 뜯어 말렸음에도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어머니를 10년 동안 지극정성 아니 지극당연함으로 모셨다. 허나 그것이 낭만이었음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어머니를 좌충우돌 간병하면서 ‘노년의 실존 양식’에 대하여,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하여 곡진하게 묻고 그 생각을 여기 이 책  『한뼘 양생』에서 풀어냈다.  “오늘 밤 죽게 해주세요.” 저자의 어머니가 입버릇처럼 딸 앞.. 2024. 11. 19.
『한뼘 양생』 리뷰 - 못 걷고 못 뛰는 몸으로도 당당하게 못 걷고 못 뛰는 몸으로도 당당하게  곽승희(감이당 대중지성) 몇 년 전 ‘이런 게 노쇠해진다는 게 아닐까’ 하는 느낌에 당황스러운 적 있었다. 마을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은 채 서 있는 일이 힘들었다. 아무것도 잡지 않고 하차 문으로 빠르게 접근하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하차문 계단에서 인도에 폴짝 뛰어내리는 것도 역시였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균형을 잡고, 평소보다 조금 빨리 걷고, 살짝 뜀박질을 하는 그 모든 행동에 어깨와 척추와 무릎과 발목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몸의 기능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자 우울해졌다. 앞으로도 ‘이런 몸’에서 살면 어쩌지 걱정스러웠다. 억울함도 생겼다. 난 아직 이럴 나이가 아닌데! 만약 몸이 회복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노화만 된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 한동안 이런.. 2024. 11. 18.
『한뼘 양생』 저자이자 저에겐 문탁선생님이신 이희경 작가님의 『한뼘 양생』 출간 기념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 11월 12일 서울 정동의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북드라망의 『한뼘 양생』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독자님들께서 자리를 꽉꽉 채워 주셨고요, 어느 때보다 저자 선생님께서 꽃선물도 많이 받으셨던 강연회였습니다. 자리에 함께해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그날의 뜨거운 현장을 문탁네트워크의 후유샘이 기록해 주셨습니다.  『한뼘 양생』 저자이자 저에겐 문탁선생님이신 이희경 작가님의 『한뼘 양생』 출간 기념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  후유(문탁네트워크)   『한뼘 양생』은 작가님이 어머님과 함께한 여러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공감할 수도 있는 책이에요. 흥미롭게도 작가님은 ‘오늘 강연은 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말씀으로 강연의 포문을 여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강연에는 책 .. 2024. 11. 15.
[나의 석기 시대] 손, 연결의 도구 손, 연결의 도구  1. 한결같은 돌도끼  한여름 공주 금강변은 매우 뜨거웠다. 선사의 금강인들이처럼 나도 어떻게든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나는 〈석장리 박물관〉의 전시실을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느끼며 도끼를 든 인류의 난감한 미래를 희망을 갖고 상상해보았다.  기술 철학자이자 공생의 인류학자인 E.F. 슈마허는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는 우리 형이상학의 산물이라고 했다. 슈마허는 지금 이 세계가 근대 형이상학의 수족인 과학과 기술의 자식이라고 보면서, 특히 지금의 기술관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기술의 목표를 한계를 모르는 생산력에서 잡는 근대적 사고방식은 반생명적이므로 인간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은 생명이다. 존재하는 .. 2024.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