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5 [현민의 독국유학기] 좋은 이별 나쁜 이별 좋은 이별 나쁜 이별나의 집은 오래된 3층짜리 주택이다. 우리가 살지 않으면 허물어 새집을 지어야만 하는, 12개의 방과 12명의 사람들이 있는 집. 5년 전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가 이 집을 찾고 사람을 모아 셰어하우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이 필요에 의해 이 곳에 모이고 떠나가 지금 내가 이곳에 산다. 각자 사느라 바쁘면서도 우리는 같이 사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서로의 시간들을 경험한다. 내가 이사 온 이후로 집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어 비싸게 세놓으려 했던 집주인이 치솟는 물가 탓에 집을 유지하기로 결정했고, 당분간 우리 12명은 집을 구할 필요가 없을 만큼의 넉넉한 기간을 재계약했다. 그리고 가장 오래 살았던 미키와 캐시가 이사를 가 가일과 레오가 들어왔고.. 2024. 10. 21. [내 인생의 일리치]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미영(B움) 1. 엄마의 카톡문자 “우리 딸, 날씨가 춥다. 오늘도 조심해라~ 사랑한다.”팔순 노모가 내게 보내온 카톡 문자이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기능을 배우시더니 지금은 SNS를 통해 이곳저곳에 먼저 안부를 전하고 계시다. 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말들이지만, 종종 정치 찌라시 같은 글도 섞여 있다. 투박한 사투리로 시시콜콜 살림살이를 참견하던 시골할머니가 갑자기 강렬하고 노골적인 정치언어를 구사하는 투사가 되셨다. 언제 이렇게 변하셨지? 코로나시기에 좋아하는 운동도, 배움도, 모임도 다 단절된 상태에서 집안에서 TV채널만 돌려보신 탓일까. 케이블TV와 종편방송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뉴스나 시사토론을 시청하시니 .. 2024. 10. 18. [석기시대] 나의 석기시대 『슬픈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신화의 식탁위로』의 저자 오선민 선생님을 따라 로 떠나봅니다. 왜 하필 일까요? 아니, 여야 할까요? 바로 선민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석기 시대 공부의 장점 세 가지! 1. 극도로 경쟁적인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여기에서 슬그머니 빠져나오는 하나의 기술이 된다. 2. 일상을 낯설게 볼 수 있다. 3. 석기시대 공부의 최고 의미는 그 정답 없음에 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당연합니다. 이제 앞으로 찬찬히 석기시대를 만나게 되실 테니까요. 2주에 한번, 오선민 선생님의 가 여러분들을 찾아옵니다~ 기대해주세요! 나의 석기시대 이상한 사람, 이상한 일 공주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에 주먹도끼를 보러 갔다. 나 외에, .. 2024. 10. 17. [아스퍼거는 귀여워] 감자의 똥 연대기 감자의 똥 연대기 감자는 정말, 정말정말정말 오줌, 똥을 못 가렸다. 만 3살이 지나, 한국 나이로 5살이 되었는데도, 기저귀를 못 뗐으니 말 다 했지. (네이버에 쳐보니 ‘기저귀를 떼는 시기는 18개월에서 24개월이 적당하다.’라고 쓰여있다) 발육이 남다른 감자에게 맞는 기저귀 사이즈가 더 이상 없어서, 더 큰 기저귀를 찾으려면 성인용으로 가야 할 판이였다. 이걸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어린이집을 가게 되었다. 사람들이 말하길 일단 벗기고 팬티를 입혀 놓으면 자신도 축축한 것을 알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떼게 된다나? 그 말을 믿고 덜컥 어린이집 적응과 배변 훈련을 동시에 해버리자는 안일한 생각을 해버렸다. 어린이집 적응도 힘든 마당에 배변 훈련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나도 울고, 감.. 2024. 10. 16.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8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