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열의 자기만의 고전 읽기46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 : 시인과 철학자(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 : 시인과 철학자(1) 시인 노자 - 노자 문장의 리듬 시인이란 누구인가. 말을 다루는 사람이다. 소설가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시인은 운문의 리듬감에 언어를 맡긴다. 운문의 리듬은 산문의 리듬과 다른 것인가. 운문은 압축하고 덜어 낸 응집된 언어를 음악의 집으로 만들기에 산문과 거리를 둔다. 강조점은 리듬과 응축에 놓인다. 『노자』를 읽다 보면 제일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이 문장의 리듬감이다. 여기서는 의미보다 원문에 집중해 보도록 하자. 유명한 첫 장. “道可道 非常道;名可名, 非常名.” 세 글자로 두 구절을 이루되 운韻(道와 名)을 넣어 규칙적인 율동감을 주었다. 의미도 의미이지만 읽을 때 음성에 실리는 리듬에 먼저 반응한다. 의미 이전의 소리에.. 2021. 3. 19.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자기만의 고전] 전체보기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7) 『노자』의 주석 3 - 상이주(想爾註) 3. 상이주(想爾註) 상이 주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명칭마저 낯선 이 주석은 텍스트 일부분만 전해져 온전치 못하다는 단점과 함께 특정 종교의 경전이라는 편견이 달라붙어 외면된 사정이 있다. 하상공 주와는 다른 면에서 사람들의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역사서에서 오두미교(五斗米敎)를 이상한 종교로 낙인찍고 이단이라는 편파적인 언설로 딱지를 붙였으니 몇 겹의 더께를 걷어내고 가치를 얘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럼에도 상이 주를 이야기하는 까닭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양생술과 관련된 자료를 담고 있어서이며, 둘째, 노자 해석의 다른 측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 2021. 3. 5.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6) 『노자』의 주석 2 - 하상공 주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6) 『노자』의 주석 2 - 하상공 주 (지난 글 보러가기) 2. 하상공의 주. 지난 번에는 왕필의 주석에 대해 살펴보았다. 오늘은 하상공의 주를 살펴볼 텐데, 하상공 주는 한 가지 뚜렷한 특징을 갖는다. 제왕의 학으로 『노자』를 읽는다는 점이다. 제왕의 학을 특칭해서 황로학(黃老學)이라고 한다. 하상공 주는 황로학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노자』를 해석했다는 말이다. (1)황로학 황로학이란 무엇인가. 두 경로로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정치사상으로서의 황로학이다. ‘황로’(黃老)라는 말은 사마천의 『사기』에 처음 보이는데 사마씨 부자(父子)는 황로학을 엄밀하게 정의하지 않고 사용했다. 아마 정의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는 게 합당할 것이다. 한나라 초기에 유행.. 2021. 2. 19.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5) 더보기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 - 『노자』라는 책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2) -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4) 『노자』의 판본_2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5) 『노자』의 주석 1 - 왕필 주 『노자』에 주석을 단 책 가운데 오래되어 가치가 있는 것으로 세 종류를 들 수 있다. 왕필의 주석과 하상공의 주석 그리고 상이주가 중요하다. 한비자의 「유로」와 「해로」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제외하기로 한다. 1. 왕필 주 왕필의 주가 가장 널리 통용되고 왕필의 주를 읽는 것이 실질적으로 『노자』를 읽는 일이라고 앞에서 언급했다. 왜 왕필의.. 2021. 2. 5. 이전 1 ··· 6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