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열의 자기만의 고전 읽기46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4) 『노자』의 판본_2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4) 『노자』의 판본_2 (이전 글 보기) 앞에서 세 종류의 판본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노자』의 판본을 얘기하려면 다음에 설명할 두 판본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논의 편의상 왕필본을 중심에 두었는데 백서본과 죽간본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앞의 주석본을 판본으로 간주한 것이지 이 두 판본이 아니었다면 노자의 판본을 따로 거론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고고학의 중요한 성과인 두 판본이 발굴되면서 현재 통용되는 텍스트들을 ‘판본’으로 보는 관점이 성립했다는 말이다. (세번째로 언급한 상이본도 고고학상의 발굴로 이 부류에 넣어야 온당할 것이다.) ④ 백서본(帛書本) 백서노자(帛書老子)라고도 불린다. 1973년 중국 후난성(湖南省) 장사(長沙)부근 마왕퇴(馬王堆)라는 곳.. 2021. 1. 22.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3) 『노자』의 판본_1 『노자』의 판본 현재 볼 수 있는 노자 판본은 다섯 종을 거론할 수 있다. ①왕필본 ②하상공본 ③상이본 ④백서본 ⑤곽점본. 이외에도 거론되는 판본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표적으로 이 다섯 가지가 노자 판본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판본이 중요한 까닭은 시대순으로 보았을 때 고본(古本)을 확정하면서 텍스트의 성립을 알 수 있고 이를 토대로 다른 중요 텍스트와의 관계를 따지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자의 경우 다른 텍스트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판본은 간단치 않은 문제를 제기한다. 다섯 가지 판본이 일관된 체계를 가지고 연결돼 있는지 계열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다른 성격의 글도 아니어서 텍스트의 .. 2021. 1. 8.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2) -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2)- 노자는 누구인가 노자와 한비자 노자와 한비자 저자 노자에 대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 「노자한비(老子韓非)열전」에 보인다. 제목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사마천은 노자와 한비자를 하나로 묶어 전을 지었다. 현재에는 「노장신한열전」으로 통용되는데 노자와 한비자 사이에 장자와 신불해(申不害, 원시법가라고 할 수 있을까. 법가의 원조 중에 한 인물)를 넣어 입전(立傳) 인물을 모두 제목에 올렸다.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노자한비열전」으로 기록된 것을 보면 현재 통용되는 제목은 후대에 수정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후대의 수정은 전 전체의 윤곽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색인 역할을 하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원제목이 가진 드라마틱한 성격이 흐려졌다. 노자는 무.. 2020. 12. 18.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 - 『노자』라는 책 노자의 목소리, 시인의 언어와 철학자의 언어(1)- 『노자』라는 책 언어의 세계에 들어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노자』는 『논어』와 다른 성격의 책이다. 문장이 다르고 문체가 다르며 내용도 다르고 형식·어조가 다르다. 지시하는 방향도 다를 수밖에 없다. 책을 펼치고 읽으면 추상적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추상적인 게 어떤 의미인지 『논어』와 견주어 보면 단번에 알 수 있다. 『논어』는 사제 간의 대화 중심이기 때문에 문답체다. 대화가 길고 토론과정이 기록됐다면 행간에 갈등과 발전형태를 파악할 수 있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기대할 수 있을 텐데 스승의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기록한 게 『논어』의 특징이어서 조밀한 논리[論]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스승문학[master’s literature]의, 또한 서양에서 .. 2020. 12. 4. 이전 1 ··· 7 8 9 10 11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