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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기관 없는 몸체와 다이어트 유튜브 방송 콘텐츠 열에 일곱은 전부 ‘먹방’이다. 먹방 BJ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음식은 모조리 다 먹어 치우겠다는 기세로 먹는다. 엄청난 양의 음식을 혼자서 먹는 BJ의 위(胃)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그렇다고 그들의 몸이 뚱뚱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마른 사람도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끼에 많은 양을 먹기 위해 온종일 굶고 운동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먹방은 이제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거의 모든 매체를 장식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단순히 빠르고 많이 먹는 것을 넘어 다소 ‘엽기’적인 방법으로 먹는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도 아니다. 그럼에도 먹는 것에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2020. 4. 8.
[내인생의주역]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교감은 ‘등’으로 하는 것! 澤山咸 ䷞ 咸, 亨, 利貞, 取女吉. 初六, 咸其拇. 六二, 咸其腓, 凶, 居吉. 九三, 咸其股, 執其隨, 往吝. 九四, 貞吉, 悔亡, 憧憧往來, 朋從爾思. 九五, 咸其脢, 无悔. 上六, 咸其輔頰舌 연구실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 아이의 이름은 ‘겸제’다. 겸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반면 연구실의 젊은 친구들은 연애를 위해 여러 가지로 애를 쓰지만 그리 잘 되는 눈치는 아니다. 누구는 사랑하고 싶지만 잘 안 되고 누구는 존재 자체로 사랑을 내 뿜을 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이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교감의 괘인 택산함에서 그 비밀을 풀어 보기로 하자. 우선 주역 구성을 잠시 짚어보자. 주역은 전체가 64괘인데 상경 30괘와.. 2020. 4. 7.
[연암을만나다]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추워지면 다시 와보겠소 사함은 자신의 호를 죽원옹竹園翁이라 짓고, 집에는 ‘불이당不移堂’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직역해보자면 그의 호는 ‘대나무 정원 노인’, 당호는 ‘옮기지 않는 집’이다.) 연암 시대에 호를 짓거나 어딘가에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렇게 살겠다’라고 하는 일종의 발심, 혹은 선언이라 할 수 있다. 사함도 호와 당호를 지으면서 사철 푸른 대나무처럼 흔들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기문(記文)을 부탁받은 연암은 ‘불이당’을 둘러보지만 어디에서도 대나무를 찾지 못한다. 이름은 뭐가 있어야 붙이는 것일 텐데, 당신의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는 어디 있는 겁니까? 머쓱해하는 사함에게 연암은 처삼촌 이양천의 이야기를 해준다. 나는 그 편지를 쥐고 슬피 탄식하며, “이 학사李學士야.. 2020. 4. 2.
[내인생의주역]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인문학 공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澤水困 困 亨 貞 大人 吉 无咎 有言 不信. 初六 臀困于株木 入于幽谷 三歲 不覿. 九二 困于酒食 朱紱方來 利用亨祀 征 凶 无咎. 六三 困于石 據于蒺蔾 入于其宮 不見其妻 凶.九四 來徐徐 困于金車 吝 有終. 九五 劓刖 困于赤紱 乃徐有說 利用祭祀. 上六 困于葛藟 于臲卼 曰動悔 有悔 征 吉. 2018년 8월부터 대구에서 ‘니체와 인문학’이란 제목으로 ‘인문학 공부’를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 남산강학원과 감이당에서 4-5년 공부하고 나니, 인문학을 배우는 입장에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입장에 간혹 서기도 한다. 인문학 공부가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이 구분될 수 없는 일이기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하지만 좀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부.. 2020. 3.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