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796 (글쓰기의 진수!) 중국 당·송시대의 문체 혁신 운동! 남산강학원 '문장보감세미나'에서 읽어나간 '당송팔대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새로 연재합니다! 격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고요, 그야말로 '글쓰기'의 진수가 담겨있습니다. 옛 사람들의 글쓰기와 오늘의 글쓰기를 어떻게 비스듬하게 이어붙일지 함께 읽고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중국 당·송시대의 문체 혁신 운동! 1. 글쓰기, 불평한 존재들의 외침 당나라 시대의 대문장가 한유(768-824)는 말한다. “만물은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 내 운다.” 초목이든, 물이든, 금석이든, 인간이든 모든 만물은 외부사물과 부딪치게 되면, 이로 인해 마음이 평정하지 못해 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울음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한다. 울음으로 다할 수 없어 말로써 외치고, 말로 다 할 수 없어 글로써 외친다는 것이다. 말은 울음보다 정.. 2017. 2. 7. 우리가 아는 '유학'儒學은 '주자학'朱子學일지도 몰라 1편 보러가기2편 보러가기누구나 아는, 공자와 ③우리가 아는 '유학'儒學은 '주자학'朱子學일지도 몰라 유학(儒學) vs 주자학=유학 오늘날 우리에게 유학은 어떤 이미지일까요. 자꾸 우리라고 해서 죄송한데요, 예를 들면 이전에 저는 유학에 대해 편견이 아주 많았습니다. 대충 제가 생각하고 있던 유학을 말씀드려 보면 이렇습니다. 그러니까 글방 서생들이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서, 나이가 좀 들면 적당히 책이나 좀 읽고, 그러다 때가 되면 과거시험 보고 관직에 나아갑니다. 이제부터는 더 쉬워요. 대충 한 두 마디 정도만 하면 되거든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혹은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웃음) 그러면? 아니 그래서? 이 정도 하면 평생 잘 먹고 잘사는 기득권 세력,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학자 선비들이요. .. 2017. 2. 2.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나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지식의 고고학』 미셸 푸코의 삶을 읽다보면, 다이내믹하게 변해가는 그의 사유들 때문에 크게 놀라게 된다. 특히 『감시와 처벌』(1975) 이후 7년간의 침묵 속에 이루어진 변화는 지금도 회자되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이루어진 그의 탐구를 이해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 기간 동안 푸코의 시선이 머문 대상이 다소는 엉뚱한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물론 ‘현대’라는 시대를 밝혀내기 위해서 언제나 그가 ‘역사’를 천착해 들어간 것은 사실이지만, 그 7년 동안 그가 헤맨 시간대가 그리스·로마 시대인 점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 그의 전 저작을 통틀어 그가 그리스·로마 시대를 중심에 두고 연구를 진행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혹자.. 2017. 1. 31.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성誠 - 진실 되고 망령됨이 없는 것 1. 상(常)과 시(時)의 모순적 관계 『중용』의 주제는 단연 성(誠)이라고 한다. 하지만 내게 성(誠)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가장 어려운 개념 중의 하나였다. 글자의 뜻은 진실함, 성실함을 의미하기에 지금도 가치 있는 의미들이지만 어쩐지 통념적이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해서였다. 그런데 철학자 이진경의 김시종 시인에 대한 강의를 듣고 김시종의 시집을 읽으면서 그동안 끙끙거리던 성(誠)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진경이 “어긋남의 존재론”이라 명명한 김시종의 시(詩)들에서 그가 즐겨 쓰는 시어인 “산다(~生きる)”가 『중용』의 핵심 개념인 성(誠)에 겹쳐졌던 것이다. 이 글은 그 덕분에 쓰게 된 글이다. 성(誠)이라는 개념은 『중용』 16장, “은미한 것이 .. 2017. 1. 26.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