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카펜터즈 <Now & Then> - 아버지의 빽판, 나의 정규반 카펜터즈 - 아버지의 빽판, 나의 정규반 카펜터즈의 앨범이다. 어째서 단색 인쇄일까? 흑백도 아니고 보라/백색 1도 인쇄라니. 그러니까 이 음반은 청계천이나 황학동, 혹은 인천의 배다리 같은 곳에서 팔았던 일명 ‘빽판’이다. 그런데 이걸 ‘백판’이라고 쓰는 게 맞는지, ‘빽판’이라고 쓰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백반’만은 아니다. ‘빽판’은 익숙한 말로 ‘해적판’이다.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고 불법으로 복제한 음반이라는 이야기다. 요즘이야 불법복제를 한다고 해도 디지털 음원을 디지털 음원으로 옮기는 것이니 마음만 먹으면 (이른바) ‘원본’의 품질을 고스란히 복제해 낼 수 있다. 그렇지만 LP의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음원을 양각된 금속판에 세기고(이걸 스템퍼stemper라고 부른다) 그 원.. 2020. 5. 8. [연암을만나다] 생긴 대로 살자! 생긴 대로 살자! 연암은 출세의 관점에서 보자면 재야의 선비였지만 문장으로는 유명인사였다. 정조가 연암의 문장을 알아보고 글을 쓰게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역시 문장으로 명망 높던 선비 중, 연암에게 ‘글 피드백’을 부탁했다가 큰 원수를 지고 만 이가 있다. 이름은 유한준, 호는 창애(蒼厓)라는 이다. (그는 젊은 시절엔 연암과 친구였으나 결국 연암의 피드백을 수용하지 못하고 분기탱천하여 ‘연암의 징-한 원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유감스럽게도 창애의 글은 연암의 앞에만 가면 탈탈 털렸는데, 그 이유는 그가 자기 문장을 쓰지 않아서였다. 연암의 말에 따르면, 그의 글은 경전 인용이 너무 많고, 여기저기서 말을 떼어오니 ‘명칭’과 ‘실상’이 서로 따로 놀아 흡사 ‘나무를 지고 다니면서 소금 사라고 .. 2020. 5. 7. [인문약방] 지르텍 주세요 지르텍 주세요 “그런데 왜 지르텍을 달라는데 다른 약을 권하는 거야?” “아마도 같은 성분과 효능인데 가격이 저렴한 약이 있어서 그랬겠지. 지르텍은 팔아도 남는 거 하나도 없어!” 친구가 저런 질문을 하면 난 약사를 사기꾼이나 도둑놈처럼 보는 것 같아서 흥분한다. 지르텍을 비롯해 광고로 유명해진 브랜드 약들은 모두 사정이 같다. 광고 비용이 약 가격에 반영되어서 원가가 올라가 비싸게 들어온다. 게다가 이런 약들의 가격으로 약국을 비교하기 때문에 약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거의 마진 없이 판다. 모든 광고가 그렇겠지만 약은 유난히 광고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건강은 언제나 다다익선 아닌가! 새로운 모델이 광고를 하면 여지없이 곧 그 약을 찾는다. 하지만 유명한 약이라고 해서 모두 다른 약에 비해 효.. 2020. 5. 4. (쿠바에서 배운) 신경 이야기 1 공동체의 프로젝트로 갑자기 뉴욕에 떨어지게 된 청년 백수 김해완을 기억하시나요? 뉴욕에서 보낸 3년 반의 시간을 이라는 책으로 갈무리한 저자는, 지금 한참 쿠바의 아바나에서 매일 ‘진정한 아바네라(Habanera)’로 갱신되고 있는 중입니다. 쿠바 하면 혁명, 열정, 의료, 교육, 낭만... 이런 단어들이 두서없이 떠오르는데요, 이제 시작하는 에서는 '여행자'의 쿠바가 아니라 '생활인'의 쿠바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화요일에 김해완 작가의 쿠바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쿠바에서 배운) 신경 이야기 1 1학년 2학기 끝자락의 풍경 요즘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꼴을 보면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애기들 같다. 수다를 떠는 중간중간 최근에 수업에서 배운 새로운 의학 용어를 막 .. 2020. 4. 29. 이전 1 ··· 104 105 106 107 108 109 110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