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7 용산 성매매집결지 여성들의 공간‧기억 말하기의 또다른 방식 판도라 사진 프로젝트 ― 충분한 공감으로 함께했던 놀라운 기록 동네 제일가는 오지랖쟁이 ‘큰언니’ 이옥정과 성매매 지역 여성들의 삶에 굵은 눈물을 뚝뚝 떨구던 미국 아줌마 문애현 수녀의 만남. 막달레나의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곳은 손가락질 받던 여성들의 고통이 어루만져지고,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새로 써 내려간 위로와 치유, 그리고 성장의 공간이었다. 이곳을 ‘막달레나의 집’이라는 정식 명칭으로 부르는 여성들은 거의 없었다. ‘막달레 집’, ‘막달래 집’ 혹은 ‘수녀님네’, ‘옥정 언니네 집’ 등 자기들이 편한 대로 이 집을 지칭했다. 그들에게 막달레나의집은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집’, ‘뭐든 잘 나눠 주는 집’, ‘아무 때고 가서 울어도 되는 집’, ‘힘들면 가서 살아도 되는 집’이었다. 사실 .. 2016. 7. 22.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문학을 읽었으면 떠나라! “문학을 통해 근대를 만나고자 했던 이광수는 조선의 근대문학을 서구의 근대문학으로 수입하려 했다는 것. 그것은 이광수에게 있어 문학(리터러쳐)이란 이제까지의 문학(전통적인 문=학)과는 대척점에 서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광수의 이러한 태도는 비단 이광수만의 시각이라기보다 근대 초기 계몽주의자들의 계몽담론에 대한 문학적 전개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요컨대 이미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시대가 저기에 ‘있다’. 문명의 길, 근대의 길, 이제 과제는 하루라도 빨리 저기 있는 이상(원본)으로서의 근대를 따라가는 문제였다는 것.”- 문성환 엮음, 『한국의 근대성 소설집』, 해제, 11쪽 ‘유럽’은, 그저 자신들이 살던 .. 2016. 7. 19. "즐기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자동차의 뿡 하는 소리에 순영은 한 번 더 미안한 듯이 언니를 돌아보고는 다소 허겁지겁 대문 밖으로 뛰어 나왔다. 운전수가 운전대에서 익숙하게 툭 뛰어내려서 순영을 슬쩍 보고는 모자를 벗으며 자동차 문을 열고 그리고 올라앉으라는 뜻을 보인다. 순영은 어찌할 줄 모르는 듯이 잠깐 주저하다가 ‘이럴게 아니라’하는 듯이 얼른 귀부인의 위엄을 지으며 한손으로 치맛자락을 걷어 잡으며 자동차 자리에 올라앉았다. 털썩 올라앉을 때에 자리 밑에 있는 용수철이 들썩들썩 순영의 몸을 움직이게 한다. 그것이 순영에게는 퍽 유쾌하였다. 순영은 값가는 비단으로 돌라붙인 자동차 내부를 돌아보고 손길같이 두껍고 수정같이 맑은 유리창과 그것을 반쯤 내려 가린 연회색 문장을 얼른 손으.. 2016. 7. 18. "화폐는 그 연결고리를 싹둑! 잘라 버린다." 삶의 핵심적인 한가지 문득 어떤 영화의 말미 한 장면이 떠올랐다. 당장 ‘큰 건수’를 따오지 않으면 해고가 되게 생긴 스포츠잡지 의 광고 판매부서의 신(新)부사장 카터 두리에와 구(舊)부사장 댄 포먼이 결국 자동차 회사의 광고를 따낸다. 구 부사장 댄이 평소에 해온 정성어린 판촉과 임기응변 덕분이었다. 둘은 신나서 회사로 돌아가는데, 나이가 두 배 정도 많은 댄이 고속 승진 덕에 아무것도 모르는 신부사장 카터에게 (그는 실은 정리해고를 위해 승진, 배치된 것뿐, 배치되기 전까지 광고 관련 일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광고를 따게 되어 아주 좋은 일이 뭔지 아느냐며 말한다. “It will improve his business”라고. 자기네 잡지에 광고를 실어서 매출이 늘 거라는, 광고 효과를 볼 거라.. 2016. 6. 15.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