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7 공부하기 가장 좋은 자세? 어떤 자세가 가장 독서하기 좋을까요? 이건 운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책 읽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몸을 쓰는 무언가를 배울 때 대부분 제일 처음 익히는 것은 바른 자세다. 피아노를 배울 때도, 운전을 배울 때도 자세부터 배웠다. 운전을 예로 들면, 운전할 때의 바른 자세란 허리를 세워 적당히 기댄 상태에서 팔이 가볍게 구부러지는 거리에 핸들이 놓이도록 시트를 조정한다. 그 위치에서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가 잘 보이도록 조절한다. 두 발은 각각 액셀과 브레이크 위에 가볍게 얹어 둔다. 가속을 하지 않을 때 왼발은 액셀 옆에 있는 발받침에 발을 올려 두면 된다. 그리고 정면을 응시하며 양 손을 핸들에 얹고 운전한다. 뭐 이런 것들. 이는 모두 핸들과 기어 조정과 시야 확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운전하기에 최적의.. 2016. 5. 9. 억울함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 하지 말라" 2014년 입동, 『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와 함께 낭송Q시리즈의 시즌 1의 동청룡편에서부터 남주작, 서백호, 북현무까지, 그리고 2016년 봄 낭송Q시리즈의 시즌 2인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의 탄생까지 대한민국 유일의 낭송 전문 출판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꾸준히 낭송책을 펴내 온 북드라망출판사. 그리고 그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 나란 여자. 정말이지, 아무도 나에게 물어보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긴 한데 굳이 고백하자면, 내가 가장 사랑하여 내 입에 딱 붙이고 다니는 고전 구절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 중에는 없다. (내가 우리 낭송Q시리즈의 고전들을 안 사랑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해는 마시길!) 하여간 그것은 바로 의 마지막 구절이다. 억울함을 .. 2016. 5. 4. 1921년에 태어난 '최대봉'이라는 한 사람의 역사 민중구술사열전, 『최대봉 崔大奉 1921년 12월 20일생』- 어떤 '역사'에 관하여 참 낯선 제목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을 하기도 쉽지가 않다. 책의 제목 안에는 '키워드'라고 부를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구술사'라고 검색을 해도 걸리지 않는다. '최대봉', '1921년 12월 20일생' 모두 어느 개인에게 딸려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역사'는 이런 개인들을 지운다. 아니 개인들을 추상화하여 특정한 '집단'으로 다루거나, 그 개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 특정한 사건을 중심으로 기술되거나 하는 식이다. 그 와중에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이야기들은 지워지고 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커다란 '역사'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다. 있었는데, 없어졌다. 말하자면, 일부러 없애고 싶다. '.. 2016. 4. 20. 동거인에게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니가 먹은 건 좀 치우면 안돼?" 은밀한 곳보다 더 잘 보이는 곳은 없다. 작은 일보다 더 분명하게 나타나는 일은 없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증자·자사 지음. 『낭송 대학/중용』 김벼리 풀어 읽음, 북드라망, 79쪽 위 문장은 『중용』 1장 중 한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이 작고 소소한 일상, 그러니까 예를 들면 내가 먹을 수 있는 만큼 먹고 먹은 것은 깨끗이 치우는 일 같은, 내가 생활한 자리들을 잘 치우는 일처럼 사소한 일들을 해나가는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일상을 잘 꾸리는 것이 스스로를 책임지는 일이기도 하며, 이렇게 작은 일들부터 잘해 나가는 것이 수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동생이다. 나는 지난달에 부모님과.. 2016. 3. 28.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