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7 『친절한 강의 대학』 - 마음은 본래 허령한 것 『친절한 강의 대학』 - 마음은 본래 허령한 것 몸의 주인인 마음(心)은 그 본체가 원래 허령(虛靈)하여 한 사물에도 집착됨이 없다고 하네요. 마음을 본래 이러한 것으로 전제하면 분노, 우환 등의 감정은 치우침, 비정상이 됩니다. 마음의 작용, 이치를 살피는 데에 장애가 된다고 보게 되겠지요. 마음이 움직이는 그 순간부터 치우침이 없어야만 마음의 작용이 바르게 되고, 그래야만 마음의 본체가 바르게 유지될 테니까요. 한마디로 주자는 분노와 두려움, 좋아함과 근심, 지금 우리가 감정이라 하는 것들을 ‘성정지정’(性情之正), 마음이 정(正)한 상태가 아닌 비정상, 치우침으로 봅니다. 마음의 작용이 한쪽에 치우치고 매여 바름을 잃는다면 허령한 본체의 바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우응순, 『친절한 강의 .. 2017. 11. 13.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요즈음 의원들은 약방서(藥方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양홍달과 조청 같은 내의원들도 그러하다. 궁중에서 열 살쯤 되는 아이가 병이 났었다. 조청에게 약을 지으라고 명했더니 어른이 복용하는 것과 똑같이 지어 왔다. 의심스러워 사람을 시켜 물으니 대답하기를 ‘약방서에 소아는 5,6세를 가리킵니다’라고 말하였다.그가 상고한 것에 빠뜨린 것은 없는지 염려스러워 내가 직접 약방서를 열람해 보았다. 『천금방』을 보니 ‘2,3세는 영아(嬰兒)라 하고, 10세 이하는 소아(小兒)라 하고, 15세 이하를 소아(少兒)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이것을 조청에게 보여 주자 부끄러워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러니 어찌 사람이 상하지 않겠.. 2017. 11. 6. 『낭송 세종실록』 - 한글 창제와 가치들의 대립 『낭송 세종실록』 - 한글 창제와 가치들의 대립 이조판서 허조가 아뢰었다.“신은 그에 따른 폐단이 두렵습니다. 만일 간악한 백성이 율문을 알게 되면, 형벌을 피하는 요령만을 터득하여 거리낌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법을 농단하는 무리들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임금이 말하였다.“그렇다면 백성들을 무지한 상태로 두어서 죄를 짓게 하는 것이 옳겠는가? 백성들에게 법을 알지 못하게 하고 그것에 의거해 죄를 준다면 조삼모사의 술책에 가깝지 않겠는가? 더욱이 태종께서 이두로 법문을 번역하게 하신 것은 모든 사람들이 법을 알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경들은 고사를 상고해서 올리도록 하라.”- 홍세미 풀어읽음, 『낭송 세종실록』, 125~126쪽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 비슷한 것은 보통 사람이 ‘법’의 오묘한 조.. 2017. 11. 2. 10월에 눈에 띈 책들 10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논리학의 형이상학적 시원근거들』, 마르틴 하이데거, 김진태 옮김, 길 책소개1928년 5월 초부터 7월 말까지 마르부르크 대학에서 이루어진 마르틴 하이데거의 여름학기 강의록 번역한 것으로, 이 강의에서 하이데거는 논리학이 형이상학에 근거하고 있으며 진정한 논리학은 진리의 형이상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로 하이데거의 철학적 논리학이다. 논리학이란 말은 원래 ‘로고스’에 대한 학문을 뜻하는 그리스어 ‘로기케 에피스테메’에서 유래했다. 여기에서 로고스는 진술이나 술어화로 좁게 이해된다. 진술은 “어떤 것을 어떤 것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하이데거는 이렇게 규정하는 행위를 사유라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 2017. 10. 23. 이전 1 ··· 63 64 65 66 67 68 69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