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니것,『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읽다가 중간에 권할만큼 훌륭한 책
커트 보니것,『그래, 이 맛에 사는거지』 - 읽다가 중간에 권할만큼 훌륭한 책 가급적이면 막 나온 책에 관해서는 뭐라 말하고 싶지 않은, 음, 뭐 그런 마음이 늘 있는데, 도저히 묵힐 수가 없는 책들이 있다. 가끔씩. 조금 늦게 되면 어쩐지 화르륵 타오르는 이 기분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은 뭐, 그런 책 말이다. 커트 보니것의 대부분의 책들이 그러한데, 이 책 정말 너무 웃기고, 유익하다. 농담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모든 좋은 농담의 도입부는 여러분을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정직한 동물입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크림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 여러분은 크림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여러분은 제대로 된 답변을 하려고 진심으로 노력했습니다. 왜 닭이 도로를 건널까요? 왜 소방관은 붉은..
2017. 9. 5.
잭 케루악, 『길 위에서』 - 누구나 가슴 한켠에 '젊음' 하나쯤은 있는 법
잭 케루악, 『길 위에서』- 누구나 가슴 한켠에 '젊음' 하나쯤은 있는 법 나는 더 젊어지고 싶다거나, 나이를 먹기 싫다거나, 젊을 때가 더 좋았다거나 하는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5년 전, 10년 전, 15년 전, 20년 전을 떠올려보면 '으악'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들부터 먼저 생각난다. 딱히 그 시절의 행동들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어떨까? 지금 시점에서 생각하면 부끄러울 법한 그런 짓들을 안 할까? 아마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짓을 하고, 나중에 똑같이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도저히 젊어지는 걸 용납할 수가 없다. 그런 걸 생각하면 차라리 '노인'이 되고 싶을 정도다. 길게 이야기할 것 없이, 나는 '나의 ..
2017.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