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이 책은 다만 『삼국사기』를 이야기하는 책일 뿐”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이 책은 다만 『삼국사기』를 이야기하는 책일 뿐” 좌우노소를 막론하고 말빨을 세우는 데 ‘역사’처럼 가져다 쓰기 좋은 재료는 없다. 이 말에는 어떤 부정적인 느낌도 담겨있지 않다. 오히려 반대다. 나는 그런 점에서 ‘역사’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역사’가 객관적인 사실들의 집합으로, 정말 순수하게 그렇게 다뤄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생명을 다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도 ‘역사’를 입에 올리지 않으리라. 결국 역사를 읽고 공부한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 혹은 사건들의 집합체로서, 혹은 병렬체로서의 연대기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관점 아래에서 직조된 역사 기술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역사가들은 저마다 무엇을 기억해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함으로.. 2017. 12. 12. 11월에 눈에 띈 책들 11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레이첼 코벳, 김재성 옮김, 뮤진트리 책소개현대 문학 및 예술사를 통틀어 비범한 결실을 맺은 릴케와 로댕,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2017년은 근대 조각의 선구자 오귀스트 로댕이 타계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02년, 27세의 릴케는 로댕에 대한 논문 집필 의뢰를 받고 파리에서 62세의 로댕을 처음 만났다. 그로부터 1년 후, 릴케는 탁월한 에세이 을 출간했다. 이후 1905년 로댕이 릴케에게 개인비서로 일해줄 것을 청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다시 이어진다. 이 4년 여 시기동안 릴케는 로댕의 조각예술로부터 큰 영감을 받아 답보상태에 있던 시문학의 새로운 출구를 찾는다. 이 책은 육십대.. 2017. 11. 20. 『친절한 강의 대학』 - 마음은 본래 허령한 것 『친절한 강의 대학』 - 마음은 본래 허령한 것 몸의 주인인 마음(心)은 그 본체가 원래 허령(虛靈)하여 한 사물에도 집착됨이 없다고 하네요. 마음을 본래 이러한 것으로 전제하면 분노, 우환 등의 감정은 치우침, 비정상이 됩니다. 마음의 작용, 이치를 살피는 데에 장애가 된다고 보게 되겠지요. 마음이 움직이는 그 순간부터 치우침이 없어야만 마음의 작용이 바르게 되고, 그래야만 마음의 본체가 바르게 유지될 테니까요. 한마디로 주자는 분노와 두려움, 좋아함과 근심, 지금 우리가 감정이라 하는 것들을 ‘성정지정’(性情之正), 마음이 정(正)한 상태가 아닌 비정상, 치우침으로 봅니다. 마음의 작용이 한쪽에 치우치고 매여 바름을 잃는다면 허령한 본체의 바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우응순, 『친절한 강의 .. 2017. 11. 13.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조선왕조실록―무궁무진한 인정세태 보고서 임금이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요즈음 의원들은 약방서(藥方書)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 양홍달과 조청 같은 내의원들도 그러하다. 궁중에서 열 살쯤 되는 아이가 병이 났었다. 조청에게 약을 지으라고 명했더니 어른이 복용하는 것과 똑같이 지어 왔다. 의심스러워 사람을 시켜 물으니 대답하기를 ‘약방서에 소아는 5,6세를 가리킵니다’라고 말하였다.그가 상고한 것에 빠뜨린 것은 없는지 염려스러워 내가 직접 약방서를 열람해 보았다. 『천금방』을 보니 ‘2,3세는 영아(嬰兒)라 하고, 10세 이하는 소아(小兒)라 하고, 15세 이하를 소아(少兒)라 한다’고 쓰여 있었다. 이것을 조청에게 보여 주자 부끄러워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러니 어찌 사람이 상하지 않겠.. 2017. 11. 6.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1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