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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발굴, <한서>라는 역사책28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1)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무제(효무황제)다. 본명은 유철. 16세에 즉위하여 54년간 재위한 군주로 역사의 ‘역’자를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중국 한나라의 유명한 황제다. 그는 무엇으로 유명해진 것일까? 한나라의 차서는 문경지치의 태평성대라 불리는 봄을 딛고 여름으로 향한다. 무제가 유명해진 것은 그가 한나라의 여름, 이른바 전성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중국대륙에서 명멸했던 수많은 왕조의 전성기를 뒤로 하고, 유독 무제의 전성기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무제가 한나라의 여름을 이끌면서 보여준 강력한 황권중심의 리더십 때문이다. ‘황제라면 누구나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절대지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 2020. 3. 4.
[한서라는역사책] 오초칠국의 난, ‘게임’이 불러온 ‘대재앙’ 오초칠국의 난, ‘게임’이 불러온 ‘대재앙’ 도화선, 게임과 원한 감정 오나라 왕 유비는 초나라, 조나라, 교서, 제남, 치천, 교동의 여섯 나라와 연합해서 반란을 일으켰다. 앞서 언급한 바, 반란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은 조조가 제후들의 영지를 삭감하는 정책을 급진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영토가 줄어들면 세력이 축소되니, 제후국의 왕으로 불안했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사건이 그렇듯 오나라 반란의 원인은 이처럼 간단하지 않다. 오초칠국의 난이 일어난 원인과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는 많은 곡절이 얽혀 있다. 그 사연들의 저변에는 ‘감정’이 얽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체못할 감정의 선분들 때문에 끝내는 죽거나 반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었다. 오왕 유비는 고조 둘째 형의 아들이다. 고조는 한.. 2020. 2. 5.
[한서라는 역사책]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안정 속의 위기, 제후들을 다스려라! 문경지치(文景之治), 아버지의 원칙을 계승한 경제 문제의 아들이요 두황후의 소생인 유계가 황제에 등극했다. 문제가 대나라 왕이었던 시절의 왕후는 문제가 황제가 되기 전에 죽었고, 이후 왕후의 소생 네 아들도 모두 죽었다. 그리하여, 후궁 소생의 아들 중 유계가 가장 연장으로 태자가 되고, 그 어머니 두희는 황후가 된다. 두희는 여태후 시절 궁궐로 들어왔는데, 궁인 5명씩을 여러 제후국에 보낼 때 대나라로 가게 된다. 두희는 고향이 조나라였기 때문에 담당 환관에게 조나라로 보내 달라 부탁했다. 아뿔싸! 환관이 부탁을 잊어버리고 두희를 대나라로 가는 명단에 올리고 말았다. 울며불며 가지 않으려 했으나 여러 사람이 권하자 마지못해 대나라로 향했다. 그런데 이 무슨 일인가?.. 2019. 12. 4.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한나라를 감싸는 훈훈한 바람, ‘양생’의 바람 유방의 넷째 아들, 변방의 제후에서 황제로! 소제를 허수아비 황제로 세우고 스스로 황제라 칭했던 여태후가 죽었다. 권불십년(權不十年)! 여씨의 한나라를 만들고 싶었던 여태후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카 여산과 여록에게 천하를 지켜달라 당부했으나. 여태후의 죽음과 함께 여씨 천하는 막을 내리고 만다. 태위 진평과 승상 주발은 여록에게 병권을 빼앗은 뒤 유장을 앞세워 여씨들을 제거하고, 소제와 3명의 동생을 비밀리에 모두 죽인다. 그리고 고조 유방의 넷째 아들이자 박희의 소생인, 대왕 유항을 황제로 옹립한다. 이렇게 ‘문제’는 변방 대나라의 제후에서 황제로 등극했다. 인생사 한 치 앞도 알 수 없고, 운명의 엇갈림은 오묘하기 짝이 없다. 문제와 그 어머니의.. 2019.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