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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발굴, <한서>라는 역사책28

[발굴한서라는역사책] 일 없는 왕자들, 무엇을 할 것인가? 일 없는 왕자들,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하인이로소이다! 한나라 경제의 아들이요, 무제의 형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한다. 역대로 사고뭉치 왕자들이 없던 적은 없지만, 그래도 경제의 아들들과 그 직계들은 유난히 사건도 많고 탈도 많다. 앞서 보았듯이 단순한 사건 사고가 아니라 해괴하고 망측한 대형 사건이자 사고였다. 풍요롭기는 넘치게 풍요로운데 딱히 에너지 쏟을 데가 없는 왕자들은 쾌락에 ‘버닝썬’하다가 패가망신을 자초했다. 경제의 아들들이 유독 무료했던 이유는 오초칠국의 난리 이후 제후국의 자치(自治) 권한이 박탈되고, 황제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문제와 경제 때 황제 권력을 위협할 정도로 제후국의 힘이 막강했는데, 경제는 이 사태를 심각하게 여겨 영지를 삭감하는 정책을 펼쳤다... 2020. 11. 25.
[발견한서라는역사책] 왕자들의 ‘버닝썬’, 그들은 왜? 왕자들의 ‘버닝썬’, 그들은 왜? 버닝썬, 21세기 신종 아귀들 얼마전 ‘버닝썬’ 사건이 터졌다. 버닝썬이라는 클럽에서 일어난 폭력사건이 시작이었다. 폭력사건의 가해자로 억울하게 몰린 이가 버닝썬의 그 끔찍하고 음침한 진실을 폭로한 것이다. 아이돌의 어마어마한 성공과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화려하고 스웩 넘치는 사생활! 그 뒤에 감추어진 술, 마약, 폭력, 강간, 성접대, 횡령, 돈세탁! 그리고 또 다른 아이돌들의 강간 동영상! 물론 돈과 권력의 유착도 빠지지 않았다. 미투, 빚투, CEO들의 갑질 사건, 버닝썬의 대환장 대환락 난장 파티로 인해 대한민국은 연일 충격의 도가니였다. 사건들이 줄지어 터지고, 그 강도가 날로 더 세지는 바람에 경악을 넘어 사고 정지 상태에 이른 듯 멍할 뿐이었다. 도대체 우리.. 2020. 10. 21.
[발견, 한서라는역사책] 혹리를 만드는 사회 혹리를 만드는 사회 혹리의 탄생 무제의 신하 중, 장탕이란 인물이 있다. 하급관리에서 시작해 어사대부까지 오른 인물로, 청렴과 엄정한 법 적용의 대명사다. 무제의 신임이 어찌나 대단했던지 天下事皆決湯(천하사개결탕)! ‘천하의 모든 정치가 오직 장탕의 손에서 결정되었다.’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였다. 그러나 반고의 평가는 무제와 다르다. 반고는 장탕을 혹리로 분류했다. 왜 반고는 장탕을 혹리, 즉 가혹한 관리라 부른 것일까? 부국강병의 욕망이 이글거리는 시대. 무제는 흉노를 서역으로 몰아내고, 사이(四夷)를 복속시켜 영토를 넓혀나갔다. 다스릴 땅이 넓어지니 관리가 많이 필요한 건 인지상정. 관리가 많이 필요한 시대에 무제는 어떤 관리가 필요했을까? 무제가 천하를 통치하면서 현인을 등용하고 유생을 채용하며 나.. 2020. 9. 23.
[발굴!한서라는역사책]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2) 제국의 여름은 어떻게 오는가(2) 엎치락 뒤치락, 유학과 황로학 앞서 보았듯 무제는 강력한 중앙 집권을 위해 유자들을 대거 등용하자 무위지치를 강조했던 황로학이 뒤로 밀려나고 유학이 득세한다. 무제는 문경제와 달리 부국강병을 위한 욕망이 강했고 진나라의 전철을 밟을 위험성도 동시에 커졌다. 이때 무제의 숙부이자 회남의 왕, 유안은 이 위험성을 감지하고 무제에게 무위 정치를 상기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 첫 번째 노력으로 유안은 빈객들을 모아 황로학을 집대성한다. 그 결과 나온 저술이 『회남자』이다. “(중략) 그 당시 무제도 학문을 좋아했기에 유안을 숙부로 받들었고, 언변에 박식하고 문사가 뛰어난 유안을 매우 존중하였다. 무제가 유안에게 서신이나 서단을 하사할 때는 먼저 사마상여 등을 불러 초안을.. 2020.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