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은 지금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 서로에게 타자임을 직시하면서도 공생의 윤리를 매번 다르게 발명하는 ‘열대’ 속으로

by 북드라망 2022. 4. 26.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 

서로에게 타자임을 직시하면서도 공생의 윤리를 매번 다르게 발명하는 

‘열대’ 속으로
 


지난 번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에서는 북드라망의 1기 인턴 산진샘이 작업하고 있는 『예술을 묻다』 소식을 알려드렸는데요, 오늘은 2기 인턴 자연샘이 작업 중인 책,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이 책은 현재 어마어마한(?) 인기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오선민 선생님의 신작입니다. 북드라망 블로그의 독자님들은 그 초고에 해당하는 블로그 연재글을 보셨을 텐데요(오른쪽 카테고리에 ‘공생 모색 야생 여행기’가 그것입니다). 이 원고를 다듬어서 지금 편집하고 있는 중입니다.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은 유명한 인류학자인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1908~2009)의 『슬픈 열대』에 대한 오선민 선생님의 안내와 해석이 담긴 책입니다. 북드라망 클래식의 하나로 나올 예정이고요. 오선민 선생님은 이 책 말미에 ‘인류학은 타인의 삶이 아니라 나의 무지를 알아가는 공부’라고 말씀하십니다. ‘열대’로 들어가 ‘계속해서 타자가 되어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레비-스트로스는 왜 『슬픈 열대』를 마무리하는 두번째 장소로 미얀마 국경 시골의 작은 절을 택했을까요? 그리고 이 여행기를 읽으며 오선민 선생님은 왜 ‘공생’의 첫 걸음이 자신의 무지를 깨닫는 데에 있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슬픈 열대』안에서 ‘인류’는 계속 얼굴을 바꿉니다. 레비-스트로스에 따르면 자타를 규정적으로 나눌 수 없듯, 인류 자체라는 것도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레비-스트로스는 빽빽한 우림 한가운데에서 조금씩 열대인이 되어갔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었고 나중에는 거의 정신분열이라도 한 듯이 자신을 남처럼 바라보았습니다. 레비-스트로스가 열대에서 찾은 보물은 ‘계속해서 타자가 되어 가고 있는 자신’이었습니다. 다르고 또 다른 관계들 속에서 새롭게 출현하는 자기인 것입니다. 레비-스트로스는 ‘이들은 나의 어떤 욕망과 세계관이 발명한 타자들인가?’를 계속 묻다가 마침내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타자들이 우글거리는 숲에서 타자로 존재하는 자신을 보게 된 것입니다.
타자를 지정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런 다음에는 관계 맺지 않을 수 없고, 그런데 또 그 모든 관계는 상황에 따라 무상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따라서 다른 것들과 함께인 나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중단 없이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이 거듭 숲으로 들어갔던 것처럼 말입니다. 『슬픈 열대』는 타자들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한 첫걸음은 이렇게 창발하는 시공간 속에 살아야 하는 자신을 이해하고 성숙시키는 데에 있다고 말하는 책이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열대로 들어갑니다.


독자님들도 오선민 선생님과 또 레비-스트로스와 함께 ‘열대’로 가는 모험을 기다려 주세요.  

『슬픈 열대, 공생을 향한 야생의 모험』은 7월 초에 출간될 예정입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