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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31

나를 죽이고, 나를 살리는 '글쓰기' 글쓰기, 자유를 넘어선 자유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널리 이름을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책을 읽고 글 쪼가리를 조금이라도 쓰다 보면 혹시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희망이 쌓이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대가 허망한 것이란 걸 곧 알게 된다. 당최 나에겐 그럴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무엇보다 첫 번째 이유겠지만, 글쓰기의 세계가 그런 희망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면 쓸수록 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글쓰기만으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은 더욱 후회막급이 된다. 글도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 2013. 2. 6.
중국 왕의 키는 통치한 기간이다? 숫자에 숨겨진 비밀! 중국사유와 수 1 하(夏)나라를 세운 대우(大禹)는 키가 몇이었을까? 힌트. 그는 17년을 통치하였다. 아니, 17년을 통치한 것과 키가 무슨 상관이람? 그러나 고대 중국인들은 이것으로 우임금의 키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자, 우선 완벽한 군주에게 할당된 삶의 기간은 100년이다. 우임금은 죽기 직전까지 17년 동안 통치했으므로, 우임금이 권좌에 오른 것은 정확히 83세. 따라서 이 영웅의 키는 8척 3촌(83촌)이었다!?? 순(舜)임금은 통치기간이 39년이었다. 따라서 그는 61세에 등극했기 때문에 키가 6척 1촌(61촌)일 것이다. 그의 선왕이었던 요(堯)임금은 원래 72촌의 체구였던 탓에 72년간 실질적인 권력을 누리고, 나머지 28년은 은퇴한 군주로서 여생을 보냈다. 그러나 문왕은 자신의 삶의 .. 2012. 10. 30.
진실은 말하기 어려운 법, 왜? 자기배려와 진실 오래전 일이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여러 곳에서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매일 모여서 토론하다 흩어지곤 했다. 그러나 문제들은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참여자들 사이에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는 입장부터가 워낙 차이가 컸다. 어떤 집단은 프로젝트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하고, 또 어떤 집단은 인력관리에 구멍이 난 거라고 했으며, 그리고 어떤 집단은 작업 프로세스와 관리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결방안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고, 설사 어렵게 방안을 만들어도 실현성이 없기 일쑤였다. 결국 문제의 원인을 둘러싸고 상이한 집단 간에 격렬한 토론이 오고 갔다. 원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해결책은 매우 상이하게 도출되고, 이를 따라서 예산, .. 2012. 9. 10.
우리가 TV를 켠다, TV가 우리를 켠다 기술과 존재 내 집엔 TV가 없다. 결혼 때 사들인 TV가 고장 나자 다시 사지 않았다. 이제는 굳이 TV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물론 아주 가끔 인구에 회자되는 개그프로나 드라마를 보고 싶을 때가 있긴 하다. 그러나 그런 프로를 꼭 봐야만 할 것처럼 이야기되는 것은 확실히 이상하다. 더러 보고 싶기는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본방사수’라는 말이 가져다주는 강박은 수상쩍다. 방송사가 만들어놓은 시간표대로 움직여야 할 것처럼 여기게 하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나도 올림픽이니, 월드컵이니 하는 것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이럴 때면 인터넷 생중계 화면을 이용해야한다. 투덜대는 아들 녀석과 컴퓨터 화면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가끔 ‘버퍼링’님이 찾아오시면 아들의 불평은.. 2012.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