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31 [노론백수 1세대 김창협] 앵무새같은 글쓰기는 이제 그만! 문장에 ‘생기’(生氣)를 불어넣기! 글쓰기, 어떻게 쓸 것인가? 농암 김창협에게는 ‘독서와 글쓰기’가 가장 중요한 생업이었다. 백수 선비로서 자신을 살리고,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독서와 글쓰기’ 외에 다른 뾰족한 대책이 있을 리 없었다. 농사나 장사를 해서 생업에 종사한다면 모를까,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지식인으로 살려면 책을 읽고 글 쓰는 일 말고 그 무엇으로 존재를 증명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농암이 부지런히 공부하고 글을 썼다는 사실 자체는 조선시대 지식인 선비로서 유난스럽게 대서특필할 사안은 아니다. 농암 말고도 뜻을 품은 선비라면 대부분 독서와 글쓰기를 전업으로 삼았을 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농암의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 특별히 거론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농암이 ‘어떻게 .. 2014. 5. 13. 삼국통일의 황산벌 전투의 아우라에 대한 유쾌한 전복, <황산벌> 『계몽의 시대』와 함께 읽는 영화 은 고구려와 백제, 신라를 비롯해 당나라의 천자까지 4자 회담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계백의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전투로 인해 백제는 망하게 된다는 것을. 이후 고구려도 망하고 신라로 통합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영화 은 보는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다시 봐도 재밌다!^^) 2편 격인 은 신라와 고구려와의 전투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첫번째 키워드: 사투리 가장 먼저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건 그들이 주고받는 말들의 억양이다. 당나라 황제는 촐싹거리는 중국어 발음으로, 연개소문은 평안도 사투리로, 김춘추는 경상도 사투리로, 의자왕은 전라도 사투리.. 2014. 5. 12. "저기요, 졸지마, 이 바보야!" -뉴욕에서 만난 국제반 친구들 국제반 친구들 Hunter College 현재 나는 Hunter College의 부설 코스인 I.E.L.I(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Instituion)에 다니고 있다. Hunter College는 뉴욕 시립 대학교에 속해 있는 학교다. 한국 사람이 많다는 것만 빼면 정말 좋은 학교다. (한국 사람이 많다는 건 공부를 빡세게 시킨다는 소리^^) 무엇보다 선생님들의 마인드가 좋다. 이곳에서는 영어점수가 아니라 영어라는 언어 자체를 전달해 주는데 방점을 찍는다. 학생들이 영어라는 언어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 그건 역시 아니다. 학생들의 모습은 전 세계적으로 똑같다(^^). 우리들은 지각하고 졸고 딴짓하고 멍 때린다.. 2014. 4. 25.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도 생각을 타락시킨다 언어는 힘이 세다 금지된 행위 윈스턴은 빈민가의 한 고물상에서 몰래 노트를 샀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지만,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노트는 생산이 중단된 지 40여년 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충동구매는 곧 다른 구매를 불러왔다. 노트에 그냥 볼펜으로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펜촉, 펜대, 잉크까지 모두 구입한 후 그는 비로소 노트를 펼쳐 글을 쓰기 시작한다. 윈스턴이 시작하려는 일은 일기를 쓰는 것이었다. 일기쓰기는 불법이 아니었다. (법이란 게 없으니 불법이란 것도 있을 리 없다.) 하지만 발각될 경우 사형 아니면 적어도 강제노동 이십오 년 형의 선고를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 그는 손으로 글을 쓰는 일에 익숙지 않았다. 아주 짧은 글 외에는 모든 것을 구술기록기에 불러주는 것이 상례였다. 물론.. 2014. 1. 15.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