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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문장]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는 글을 왜 쓸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은 글을 통해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널리 이름을 알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런 기대가 허망하다는 걸 곧 알게 된다. 무엇보다 나에겐 그럴 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겠지만, 글쓰기의 세계가 그런 희망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뒤늦게 깨닫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을 쓰면 쓸수록 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이름을 알리는 것은 고사하고, 글쓰기만으로는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렵다는 걸 알게 되면서 마음은 더욱 후회막급이 된다. 글도 세상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대체 글은 왜 쓸까?7-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244쪽 ‘좋은 책’에는 ‘좋은 질문’이 있는 법이다. 그 질문이 꼭 ‘특.. 2014. 8. 19.
[씨앗문장] 그래, '별 일'없이 살자! 일상적인 혁명, '별 일' 없이 살자 …오늘 실패한 당신들, 슬퍼하지 마라. 별일 없이 살아남아서 혁명하여라, 그리고 다시 혁명하여라. 끝까지 살아내서 그때 "살았다"고 말해주어라. 지금은 인생의 육박전에서 잠시 클린치가 필요할 뿐이다. 우리 삶의 권투는 공이 울리기에 아직 시간이 이르다. 당신들의 삶은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될 것이니까. - 강민혁, 『자기배려의 인문학』, 151~152쪽 편안하게 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에 '별 일'이 없게끔 하는 것이다. '혁명'한다는 것은 사는 데 '별 일'을 만들지 않도록 애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력해도 끊임없이 새로 생기는 '별 일'과의 전쟁, '인생의 육박전'은 그런 것이다. 사람이 벌이는 일들 중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은.. 2014. 8. 11.
[씨앗문장] 연암과 박노해 - 한가지를 하더라도 분명하게, 아름답게. 연암은 말한다, "학문이란 별다른 게 아니"라고,박노해는 말한다, "얼마든지 아름답게 할" 수 있다고! 세상에 직업을 계획적으로 갖게 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내 주변만을 보자면 어쩌다 지금의 업을 갖게 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니까, 이른바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시험을 준비하거나 뭔가 대학원 같은 곳에 가서 공부를 더 해보고 싶었거나 (드물게) 몸 쓰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엉뚱하게 지금 자기의 책상에 붙박이게 된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자신의 일이 맘에 들건 안 들건 '우연히' 지금 그 자리에 있게 되었을 거다.(살아 보니, 삶은 정말 계획 세운 대로 흘러가는 게 아니더라. 물론 그렇다고 계획이 쓸모없다는 말은 아니고. 쩝.) 하는 일이 '.. 2014. 7. 1.
애니메이션 <아리테 공주>와 자기배려 애니메이션 와 자기배려 탑에 갇혀 자신을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는 공주.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를 구하는 기사와 해피엔딩… 그런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탑 위의 공주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아리테. 보물을 찾아오는 용감한 기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힘겹게 보물을 찾아왔지만 결혼하기로 결정나지 않아 애가 탔던 기사가 공주가 있는 탑으로 몰래 그녀를 만나러 간다. 공주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는 기사, 그런데 창 쪽으로 다가온 공주는 그가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꿋꿋이 자신을 어필하기 위해 노력한다. 장미를 선물하면서 의기양양하게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리테는 이 꽃은 동쪽화단에서 가꾸는 꽃이라며, 창문을 닫아버린다. 아리테가 관심있는 건 결혼도, 보물도 아니었다. .. 2014. 5.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