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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57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⑩ 지고한 기쁨을 위한 과학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⑩ 지고한 기쁨을 위한 과학 구혜원(규문) 과학을 공부한다는 건 뭘까?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 내게 과학은 기술과 연관이 있었다. 발전된 기술은 더 편안한 삶에 기여한다. 과학기술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을 걷어내 준다. 더위도, 추위도 모르게 해 준다. 질병도, 그리고 어쩌면 죽음도 피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과학 기술이다. 하지만 기술의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과학은 나와 동떨어진 영역이라는 생각도 한다. 과학이라는 말은 어쩐지 '저는 문과인데요'라는 대답을 예비하게 된다. 내가 손 놓고 있어도 신기하고 획기적인 기술은 날마다 나오고 있다. 하지만 루크레티우스는 이렇게 묻는 것 같다. 편안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는 과학에 대한 믿음이.. 2023. 7. 18.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⑨ 우주를 믿는다면 두렵지 않다!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⑨ 우주를 믿는다면 두렵지 않다! 정건화(규문, 『청년, 니체를 만나다』 저자) 이 책을 가로지르는 키워드 중 하나는 ‘두려움’이다. 책의 저자이자 나의 친구인 민호는 “내 안의 형체 없는 두려움을 어떻게든 이해해볼 수 있을까 하는 바람”(264쪽)을 붙잡고 루크레티우스에 관한 글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두려움이라. 민호는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 두려움이란 무엇일까?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보니,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두려움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두려움의 층위는 참으로 다양하다. 안락한 보금자리를 보장받지 못할까봐 두렵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할까 두렵고, 사고나 질병이나 노화로 몸이 이전과 같지 않을까봐 두렵고,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날까봐 두.. 2023. 7. 14.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⑦ 한 줌의 간절함에서 시작되는 자연학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⑦ 한 줌의 간절함에서 시작되는 자연학 안현숙(남산강학원) 과학과 행복? 남산강학원 청년 윤하가 규문에서 공부하시는 민호쌤의 신간 소식을 전하며 리뷰를 써보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원고를 받기 전 책 이름을 분명 몇 번이고 또박또박 말해주었건만 이상하게도 입에 잘 붙지 않았다. 루키우스? 루크라테스..? 몇 번이고 되물었던 기억이 난다. 루크레티우스. 나에겐 영 낯선 이름이었다. 루크레티우스는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 사람이다. 본업은? 자연철학자, 그러니까 자연의 본성과 이치를 탐구하는 사람이었다. 자연 탐구에 있어서 그의 주 무기는 원자론이었다. 그는 자연에 대한 탐구가 인간을 탐욕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좀 더 쉽게 말해보자. 우리는 자연 탐.. 2023. 7. 12.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⑥ 근원에 대한 탐구, 지복(至福)에 이르는 길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리뷰 ⑥ 근원에 대한 탐구, 지복(至福)에 이르는 길 문빈(규문)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의 저자는 20대 청년이다. 그는 매일 아침 소란스럽게 아침을 맞이하고, 온갖 상념과 근심들로 머릿속이 시끄럽고, 심심할 때는 손흥민의 축구 영상을 즐겨보며, 어떤 날에는 달달한 연애를 꿈꾸고, 또 다른 날에는 글을 유려하게 쓰고 싶은 욕망이 일렁인다. 그렇게 온갖 욕망과 감정의 물결에 출렁이는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청년이다. 다른 청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살아오던 그가 대학-취업의 길을 떠나 새로운 공부의 길로 방향을 전환하고, 그 길 위에서 루크레티우스를 만나게 된 건 ‘우연한 계기’들 덕분이었다. 이 우연한 마주침은 그를 질문하도록 이끈다. “어떻게 잘(=올바르게=아름.. 2023.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