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포토로그

[북-포토로그] 귀인을 찾습니다!

by 북드라망 2024. 2. 27.

귀인을 찾습니다!

 


TV를 보다가 책장을 배경으로 하는 인터뷰 장면이 나오면 마음이 바빠집니다. 길어 봐야 2분도 안 될 시간에 인터뷰이 뒤 책장을 빠르게 스캔해야 하거든요. 이때 복병은 생각보다 훨씬 짧은 인터뷰 시간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그것이 알고 싶다>에 자주 나오시는 박지선 교수님의 책장. 무슨 책이 꽂혀 있나 빨리 보고 싶은데 (심지어 <그/알>이라면 인터뷰 시간도 뉴스에 비하면 꽤 긴데 말입니다) 한 번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죠. 왜냐하면 박지선 교수님 책장에는 책장에는 책보다 먼저 눈이 가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요. 어느 날 새롭게 나타나는 카카오 굿즈를 캐치하려면 책장의 책을 볼 시간이 없지요(흠흠). 아무튼 박지선 교수님 같은 책장은 정말 드물기 때문에 저는 어느 책장 인터뷰(?) 장면에서든 우선 우리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 있나 빠르게 훑습니다. 언젠가 (절대 우리 책과는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 어느 분의 책장에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을 발견하고는 스테디셀러의 위력(!)을 잠시나마 느껴 보기도 했었었지요(으쓱으쓱+저희 남편이 다니는 치과 대기실에도 있는 <열하일기, 웃음…>!! 20주년 리커버판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후훗). 


좌우간 TV에서 스치는 짧은 장면이나마 다른 집 책장을 구경하는 건 재밌습니다(여기 오시는 북드+북브 독자님들도 다들 그러시지요?). 물론 다른 집 책장을 구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요. 그런데 얼마 전, 전 다른, 그것도 아주 여러 집의 책장을 실컷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동네 도서관 로비에 전시된 <나만의 책가도>라는 작품을 통해서였는데요. 시민들이 보낸 책장 한 칸 한 칸의 사진을 모아서 커다란 책가도를 만든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다음 일은… 아실 겁니다. 우리 책을 찾아야죠. 찾았을까요? 찾았지요! 못 찾았다면 이 글을 쓰고 있지도 않을 거구요 ㅎㅎ. 혹시 여러분들도 찾으셨나요?

 

 

 



짜잔! <나만의 책가도>에 숨어 있던 북드라망의 책은 『친절한 강의 대학』이었습니다! 저 정말로 단번에 찾았답니다. 매직아이처럼 우리 책만 제 눈앞으로 쑤욱 튀어 나오는 느낌이었어요. 아쉽게도 다른 책을 더 찾지는 못했지만… 네, 분발하겠습니다. 마음 같아선 지나가는 사람들 다 붙들어서 우리 책 여기 있다고, 이것 좀 보고 가라고, 주접 멘트를 방출하고 싶었지만, 다행히 그때 그 로비엔 저 혼자였네요. ㅎㅎ 

아무튼 책장의 주인이 뉘신지는 몰라도 저는 이분을 ‘귀인’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그리고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리 먼 데 계실 것 같지 않고요(저희 동네 분이라면 당연하겠죠 ㅎㅎ). 하여, 귀인을 찾습니다! 혹시 귀인께서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북드라망 메일(bookdramang@gmail.com) 혹은 인스타 DM(@bookdramang)으로, 인증샷을 보내주셔요. 책장을 배경으로 하는 손가락 브이라든가, 저희가 알아볼 수 있는 식으로요. ㅎㅎ 귀인이 나타나 주신다면 저희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한 권 보내 드리겠습니다. 『친절한 강의 대학』 옆에 나란히 꽂아 주시길! 

그리고, 책장 속 주인공은 아니시지만 음으로 양으로 저희를 도와주시고, 살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밀어 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많은 귀인님들 늘 감사합니다! 갑진년도 잘 부탁드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