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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0

패러다임, 혹은 의사소통 패러다임, 혹은 의사소통 편집부 다용도 교과서적으로 익히게 되는 과학사, 혹은 과학혁명.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이 이야기를 듣고서, 지동설을 주장하기 전에 주류적이었던 프톨레마이오스의 천체계 이론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도구도 없을뿐더러 옛날 사람이라 그렇지.. 했다. 그리고 지구가 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회가 지금의 관점에서는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았었는데 요즘 여러 책들을 읽으면서 17세기 자연철학자들이나, 당시의 상황들을 꽤 구체적으로 떠올리면서 과학사에 대한 이해일지 오해일지 암튼 그 비슷한 것을 하고 있다. 이번에 읽기 시작한 『새 물리학의 태동』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천체계 이야기가 나오는데... 프톨레미는 우주의 체계가 이렇다고 주장하기보다는 가능한 여러 가지 모델들을 제시하고 .. 2012. 5. 2.
미션 임파서블? - 군자의 세 가지 미션! 군자(君子)의 미션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子曰 君子食無求飽 居無求安 敏於事而愼於言 就有道而正焉 可謂好學也已(學而 14) 자왈 군자식무구포 거무구안 민어사이신어언 취유도이정언 가위호학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먹음에 배부름을 구하지 않으며, 거처할 때에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며, 일을 민첩히 하고 말을 삼가며, 도(道)가 있는 이에게 나아가서 질정(質正)한다면(자신의 잘못을 바로잡는다면) 학문(學問)을 좋아한다고 이를 만하다.” 1587년 명나라 말기. 절친하던 두 사람, 이세달과 이탁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진다. 이세달은 이탁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배부름을 구하지 않고,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한다. 이러한 마음이 어디에도 매이지 않아야 학문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탁오는.. 2012. 4. 30.
내 마음의 썰물과 밀물 甲木 - 내 마음의 갑목 강민혁(감이당 대중지성) 단 몇 분만 마음을 지켜보라. 어찌 이다지도 많은 감정들이 밀려오고 쓸려 가는지. 알람소리에 안 떠지는 눈을 책망하는 느려터진 마음, 그래도 일어나야지 하며 방바닥을 일어서려는 마음, 셔츠 준비 안 해 놓고 뭐했냐며 아내에게 으르렁대는 이기적인 마음, 하지만 슬쩍 아내 눈을 보고 누그러뜨리는 마음, 출근 구두에 묻은 흙을 털며 오늘 하루를 비루해 하는 마음, 버스는 안 오고, 많아지는 출근 인파에 조급해지는 마음, 자리에 앉은 자들에게 불타오르는 이유 모를 적개심! 이 조그만 마음의 포구는 수천수만의 포말들과 그 포말에 비친 반사 빛들로 눈부시게 휘황찬란하다. 아, 이 수많은 마음들은 어디서, 어떻게 흘러와 내 연안에 밀려왔나? 마음들을 끌고 온 내 마음.. 2012. 4. 28.
정신줄 놓칠 땐? '이곳'을 찌를 것! 기절초풍할 상점, 소상(少商) 류시성(감이당 연구원) 체할 때 엄마가 따주는 곳 너무 먹거나 급하게 먹거나. 이러면 꼭 체(滯)한다. 다들 경험해 봤을 게다. 그때 우리는 보통 엄지손톱 옆을 딴다. 바늘로 찔러서 피가 한두 방울 나오면 그 피를 보며 안도한다. ‘이거 봐! 시커먼 피가 나오자나~ 체한 게 분명해!’ 아쉽게도 거기, 언제 따도 검은 피 나온다. 온몸을 돌고 돌아 노폐물을 가득 품고 온 정맥이 흐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엄지손톱 옆을 땄는데 선홍색 피가 나온다. 그러면 몸이 좀 이상한 거다.^^ 그런데 손톱 옆을 따고 얼마 후. 깊은 곳으로부터 참을 수 없는 울림(트림)이 전해져 온다.(꺼억~!) 자기도 놀라고 남도 놀라는 이 호쾌한 괴성을 듣고 나면 왠지 모르게 속이 좀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 2012. 4.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