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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0

호미로 여름을 캐다, 입하(立夏) 입하,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송혜경(감이당 대중지성) 아무래도 언어와 날씨의 관계는 묘하다. ‘해품달’의 훤이와 연우처럼 처음엔 별 사이 아닌 줄 알았다가 파면 팔수록 끈적했던 과거가 드러나는 것처럼 말이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구? 계절의 입구인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차례로 발음해보자. 먼저 입춘. ‘춘’하면서 앞으로 향하는 윗입술과 그 사이로 비집고 나가는 숨은 하나로 모여 뻗어 나가는 木기운과 닮았다. 그리고 입하. ‘하’라고 발음할 때 입을 한껏 벌려 몸통에 있는 뜨거운 숨을 퍼뜨린다. 파김치라도 먹었다면 발음을 삼가자. 火기운이다. 다음은 입추. ‘추’라는 발음부터가 벌써 추워진다.^^;; 입술을 오므리며 내는 소리는 낮게 떨어진다. 추수와 낙엽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金기운.. 2012. 5. 5.
연약하지만 강한 생명력, 을목 ‘너머’로 나아가는 힘 김해완(남산강학원 Q&?)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그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들풀의 생명력. 그것은 아름답다. 조금의 흙만 있다면 어디서든 되살아나는 모습은 아름드리 나무 같은 포스는 없어도 은은한 감동을 준다. 시적인(?) 감동이라고 할까. 들풀처럼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 2012. 5. 5.
어제, 한 번의 낚시질로 물고기 세 마리 얻기! 풍요의 언덕, 어제(魚際) 최정옥(감이당 대중지성) 어부지리, 어제 어부지리(渔夫之利)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때는 바야흐로 연나라 소왕 28년, 제나라를 치기 위해 연나라와 연합한 조나라가 연을 배신하고 연나라를 칠 계획을 품게 되는데, 소왕은 이 싸움을 원치 않았다. 그리하여 언변 좋은 재상 소대를 조나라에 보낸다. 소대가 조나라 혜왕(惠王)에게 들려주는 얘기다. 잠시 들어 보자 . "제가 오늘 역수를 건너오다 이런 광경을 보았습니다. 큰 조개 하나가 개펄에 올라와 햇볕을 쬐고 있는데 지나가던 황새 한 마리가 벌어진 조개의 속살을 긴 부리로 쪼았습니다. 이에 놀란 조개는 껍질을 닫아 황새의 부리를 꼭 조여 버렸습니다. 부리를 물린 황새가 말했습니다. '오늘도 비가 오지 않고 내일도 비가 오지 않으면 넌.. 2012. 5. 4.
생강-생각 생강으로 속을 뜨겁게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차가운 수정과를 마셨는데, 어째서 콧잔등에서 땀이 날까? 앞에서 우리는 수정과가 겨울철에 먹는 음료라는 걸 배웠다. 몸을 데워주는 효과가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수정과에 들어가는 주요 재료인 생강과 계피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다. 입에 익숙한 생강에 대해 먼저 공부해보자. 생강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향신료 중 하나로 2천 년 전 중국에서 처음 약초로 소개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의 문헌인『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약용식물로 기록되어 있어, 일찍부터 재배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부엌에서는 주로 육류나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는 데 사용하고, 무가 들어가는 각종 요리의 양념으로도 빼놓지 않고 쓴다. 생강을 뜻하는 한자인 강(.. 2012.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