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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강학원140

별자리 서당의 마지막 별자리, 허수(虛宿)와 위수(危宿) 양기 퇴장, 음기 입장- 허수와 위수 벌써 일 년 며칠 전 한 연구실 학인 분이 내게 이런 말을 건냈다. “혈자리 서당, 본초 서당, 절기 서당이 있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근데... 별자리 서당도 있더라구...” 그렇다, 별자리서당...^^;; 작년 4월 연재를 시작해, 홀로 외로이, 꾸역꾸역, 격주 마다 원고를 뱉어 냈다. 그게 어느덧 28개. 어느덧 마지막 원고를 써야 할 시점이 왔다. 평소에 별에 관심이 있던 것도, 천문학에 기본적인 소양이 있던 것도 아닌 내가, 그저 꿈에 암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시작한 연재였다. 매연과 공해로 뒤덮인 서울 하늘에서 잘 뵈도 않는 별을 짚어가며 하늘바라기 노릇을 해 본 것, 정말이지 남다른 경험이었다. 자정마다 남산의 으슥한 봉우리를 서성거리면서, 28수 .. 2013. 7. 25.
몸과 정치의 변화 -죽음의 정치에서 생명의 정치로! 주희와 금원사대가, 생명의 정치 신체는 국가다, 인신유일국(人身猶一國) 땅의 시대, 이제 직접적으로 정치가 신체의 이해방식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의학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파울 운슐트가 지적하듯이 의학이론을 창조하는 힘은 단순히 몸의 존재방식에서 곧바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외부의 모형을 통해 활성화된 이론을 가지고 몸이 제공하는 정보를 해석한다고 보는 편이 외려 정확할지도 모른다. 그럼 고대 중국에서 몸에 대한 국가의 비유가 자주 등장하는 것에 주목해보자. 상식적으로 보자면 이는 신체의 어떤 특징들을 가지고 국가의 기관들의 특성에 비유한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니덤(Joseph Needham)은 우리의 상식을 뒤엎는다. 이는 국가를 신체에 비유했다기보다, 신체를 국가에 비유했다는 것! 그.. 2013. 7. 17.
장마의 시기, 하늘에는 물병자리가 뜬다! 여자의 별 - 여수(女宿) 여수(女宿)의 추억 물병자리와 홍수신화 장마가 한창이다. 꿉꿉한 이부자리, 밀린 빨래가 주는 압박이 우리를 힘겹게 하는 때, 바야흐로 습(濕)의 전성시대다. 남산 자락에 깊숙이 감싸인 이곳 연구실은 가히 습(濕)의 향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연구실이 세 들어 사는 깨봉빌딩은 하필 복개천 바로 옆에 자리 잡은 터라, 이즈음이 되면 ‘습지’를 방불케 할 눅눅함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강의실 바닥엔 달팽이가 기어 다니고, 눅눅해진 종이는 연신 복사기 안으로 말려 들어가며, 바닥 타일의 우아한 꽃무늬를 따라서는 까만 곰팡이가 피어오른다. 이 장마의 퀴퀴함과 싸우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뻔질나게 걸레질, 솔질을 해야 했던가! 깨봉시대 2년차를 목전에 두고서, 문득 하나의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각 잡고 반.. 2013. 7. 11.
무소의 뿔처럼 비우면서 가라?! 견우의 별, 우수(牛宿) 견우의 별, 우수 염소의 뿔 혹은 황소의 뿔 오늘의 주인공은 여름하늘의 대표주자 견우별이다.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펼쳐지는 여름 하늘의 로맨스 견우직녀설화(牽牛織女說話)의 그 견우 말이다. 먼저 별자리를 찾는 법부터 알아보자. 북두칠성의 구부러진 자루 반대 방향으로 곡선을 그려 직녀성 ‘베가(vega)’를 찾는다. 다음, 곡선을 이어나가 은하수에 이르면 하고성(河鼓星)을 마주치게 된다. 하고성은 서양 별자리로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Altair)’에 해당한다. 세간에는 이 별이 은하수 건너편의 직녀를 그리워하는 견우별이라 알려져 있으나, 28수에 기록된 견우별은 그보다 더 후미진 남쪽 하늘에 있다. 곡선을 계속해서 이어나가 보자. 곡선이 은하수를 빠져나가면 남쪽하늘 아래, 어둔 별들의 무리가 보인다. 견.. 2013. 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