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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382

십병구담(十病九痰)! 몸 속 습담을 뚫어주는 후박!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해요? 그럼 후박(厚朴)! 후박엿, 울릉도 호박엿의 원조라고? 수년 전 울릉도에 갔을 때 후박나무(우리나라에서는 일본목련을 후박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목련과는 다르다)를 본 적이 있다. 다른 곳에서도 스치듯 본적이 있었지만 직접 가까이에서 본 건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녹색의 두터운 이파리들이 유난히 반짝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껍질이 두터워 후박이라 불린단다. 한때 울릉도는 후박나무가 가장 흔한 곳이었다. 그런데 후박나무 껍질이 한약재로 쓰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벗겨내는 바람에 인가 가까운 곳의 나무들은 더 이상 살지 못하고 죽고 말았단다. 즉 마을사람들이 엿을 고을 정도로 많았던 후박나무가 지금은 주로 벼랑 같은 험한 곳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 2013. 3. 14.
봄하늘에서 빛나는 조화의 저울, 묘월(卯月)의 별자리 우주의 축(軸) 맞춰라 -조율의 별 저성 이야기 음양이 조화되는 묘월의 별, 저성 하도 볕이 좋기에 간만에 산책길에 나섰다. 동면하던 짐승들이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여기 쓰인 ‘놀랄 경(驚)’자를 보시라! 그냥 잠에서 깨는 게 아니라, 우레 소리에 깜짝 놀라 후다닥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다. 용수철이 튀어 오르듯 약동하는 목(木)의 분출력! 죽은 듯 잠자던 만물이 뿅~하고 솟아오르는 때! 이것이 경칩 무렵의 풍경이다. 산책길에서 나는 과연 경칩다운 풍경과 마주했다. 대지는 아직 헐벗은 모습이지만 어디선가 물씬 봄의 기운이 전해져온다. 훈훈한 봄바람을 만끽하려는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건 모두 서론 격에 불과했다. 산책길이 끝날 무렵 진정한 경칩의 주인공을 만났기 때문이.. 2013. 3. 7.
속 시원한 소화제 속 본초들, 자주 드시지는 마세요 국민소화제! 부채표소화제? 우리 아들은 음식을 빠르게 먹는 편이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딸은 조금씩 천천히 먹고 자기 양이 차면 대개 숟가락을 놓는데 반해 아들은 빠른 속도로 자기량을 먹고 엄마를 위해서 조금씩 남는 음식도 처리해 준다. 그러고는 꺽꺽거리다 부채표소화제를 찾는다. 그러다 보니 늘 집에 부채표소화제를 몇 병씩은 준비해 놓게 된다. 비단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소화가 안 되면 자연스레 떠올리는 것이 부채표소화제다. 일단 그 역사가 오래되어 나이 드신 분들에게도 익숙하고, 또한 맛이 콜라나 청량음료와 비슷한지라 이런 맛에 익숙한 아이들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부채표소화제가 소화제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소화불량이라 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증세를 호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2013. 2. 28.
새해를 열어젖히는 호랑이 기운, 인(寅)월의 이야기 한 해의 시작, 갑인월(甲寅月) 호랑이 이야기 안녕하세요. 새로이 북드라망 블로그 편집을 맡은 곰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제가 이달부터 각 달에 해당하는 지지와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물론 황폐해진 동심을 가꾸고 잊혀져가는 전통을 회복하자..는 거창한 뜻은 없습니다. 다만 옛날이야기를 통해 매 달의 지지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면 좋겠다는 자그마한 바람이지요. 그럼 앞으로 연재 될 일 년 열두 달.(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총 12마리 동물에 관한 이야기를 기대하시구요. 이번 달은 음력 1월에 해당하는 인(寅)월,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호다국(虎多國), 호담국(虎談國) 하늘이 만든 관문으로 가운데는 말 한 필만 통할 만하여 험준하기가 .. 201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