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541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 '사람들은 서사시를 필요로 한다' 『보르헤스, 문학을 말하다』 - '사람들은 서사시를 필요로 한다' '이야기'는 공통의 감각을 생산해 낸다. 어떤 사건을 마주하면서 느끼는 감정 같은 것들이다. 백명의 사람이 있으면 저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다. 그런데 그렇게 다르면서도 사실은 비슷비슷한 감정들을 느낀다. 나는 그런 감정이 '자연적'이라거나, '원래 그렇다'고 믿지 않는다. '느끼는 방식'도 사실은 발명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동시대의 한 사회 안에서 사회구성원들이 '느끼는 방식'이 극단적으로 서로 다르다면, 사회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서로 다른 가운데서도 그 다름을 지탱하는 공통의 지반이 있기 때문에 '사회'의 모양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로 치자면, '자본주의', '화폐'에 대한 서로 비슷한 욕망 같은 것들이다.('아이.. 2018. 8. 13. 김해완, 『뉴욕과 지성』 미니강의 김해완, 『뉴욕과 지성』 미니강의 4월 말에 출간되어 여전히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김해완 선생님의 뉴욕 지성 大(대)탐사, 『뉴욕과 지성』 북파티에서 진행되었던 미니강의 영상입니다. 책을 구입해 읽어보신 분들이 보셔도 좋고,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이 보셔도 좋을 듯하여 올립니다. 게다가, 공지해드린 것처럼 8월17일에는 사상 초유의 북콘서트! 아빠와 딸이 함께 하는 북콘서트도 열립니다.(클릭하시면 공지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콘서트에 가시기 전에 한번씩 보시고 가도 좋지 않을까요? ^^ 『뉴욕과 지성』 구입하러 가기 2018. 8. 10.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上 세포들로 이루어지는 유기체, 그리고 사회 - 上 신체에서 사상감각(思想感覺)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뇌수의 집합이라 하더라도사회는 결코 이와 같을 수 없다.왜냐하면 어리석은 자 역시 감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 일신(一身)의 사상감각은오직 신체 중 하나의 국부인 뇌수에만 있지만,사회에서는 사상감각이 전적으로 사회 사이에 분포하고 있다.─바바 타쓰이(馬場辰猪), 「본론(本論)」(1882) ‘organism’과 ‘有機’ 우리는 신체를 표현할 때 유기적이다, 유기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사회나 국가를 사용하는 데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 때 유기적이라는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근대 동아시아를 볼 때 우리는 서구의 개념어들을 번역한 말들을 주로 다룰 수밖에 없다. 개념어들이 .. 2018. 8. 9. 선생이라는 ‘일’ 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선생이라는 ‘일’다니엘 페낙, 『학교의 슬픔』 필자의 말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중학교 아이들과 인문학을 공부했다. 2년간 함께했던 아이들을 보내고 나니 문득 그 시간들을 이대로 흘려보내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그 간의 수업들을 가지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이 글은 나만의 글이 아니다. 나의 목소리와 더불어 아이들의 목소리 역시 읽는 이들에게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0.수업 시간에 아이들은 나를 보통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좀 익숙해졌다 싶은 녀석들은 쌤. 딱히 그리 부르라 말한 적은 없지만 어느 사이엔가 다들 그렇게 부르고 있었다. 아마 녀석들이 느끼기에 이 시간은 책을 읽고 덤으로 이것저것.. 2018. 8. 8. 이전 1 ··· 432 433 434 435 436 437 438 ··· 8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