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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쿠바에 왔다는 것을 가슴 깊이 실감한다 쿠바 리포트 : 내가 쿠바에 왔다는 것을 가슴 깊이 실감한다 치니따로 살아가기 뉴욕과 아바나는 여러모로 다르다. 뉴욕은 무관심이 곧 예절인 도시였다. 메트로폴리탄 도시가 다 그렇듯이 인정(人情)이 부족한데다가, 워낙 다종다양한 외국인이 섞여 살기 때문에 외국인이라는 게 어떤 특이성도 되지 못했다. 그래서 뉴욕에 도착한 첫날부터 나는 그렇게 그 도시에 무심하게 녹아들어갔다. 그러나 아바나에서는 모든 것이 반대다. 나는 이곳에서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뜨겁다 못해 불에 타버릴 것 같다. 길을 걸어갈 때마다 나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들. 이 시선을 감추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니, 쳐다보는 것은 그나마 낫다. 짖궂은 남자들과 마주치면 이 시선은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이 시선은 끝내 나를 부르는 외침.. 2018. 6. 26.
6월에 눈에 띈 책들 6월에 눈에 띈 책들* 표지 이미지를 클릭하면 책 소개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동물은 인간에게 무엇인가, 마고 드멜로, 천명선, 조중헌, 공존 인간-동물 관계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미국 뉴욕 주의 명문 사립대인 카니시우스 대학에서 인류동물학 석사 과정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 마고 드멜로(Margo DeMello) 교수는 인간동물학의 세계적 권위자이면서 동물과사회연구소(Animals & Society Institute)에서 인간동물학 프로그램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을 공동으로 번역한 두 역자는 인간동물학의 특성에 맞게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의인문사회학을 가르치는 천명선 교수는 수의학과 보건학, 수의역사학을 공부했고, 한양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조중헌 박사는 사.. 2018. 6. 25.
잘 싸서 고마워 _ 엄마 잘 싸서 고마워*경고! 비위가 약하신 분들 특히 ‘똥’ 이야기에 약하신 분들은 절대! 읽지 마세요! 아, 이제 이 이야기를 할 때가 된 건가. 배변 이야기 말이다. 어느덧 ‘아기가 왔다’ 코너를 시작한 지 1년이 가까워 간다. 작년 8월부터 시작했으니 말이다. 쓰기 시작할 때는 몇 회나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어찌어찌 벌써 한 사람당 20회를 넘겼다. 엄빠가 합치면 무려 40개의 이야기가 쓰인 것. 그래서 뭐가 문제냐 하면, 이제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지 한 주 한 주 조마조마해져 간다는 것이다.;; 아기가 말을 시작하면 뭔가 재미난 거리들이 막 생길 것 같은데, 이제 막 14개월에 돌입한 딸은 아직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엄마’ ‘아빠’ ‘맘마’ 전부다(‘안녕’인지 ‘안아’인지 ‘아니’.. 2018. 6. 22.
카프카, 법의 힘 카프카, 법의 힘 카프카의 작품 세계를 단 한마디로 요약해본다면? ‘법 앞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남긴 미완의 세 장편은 모두 한계의 문턱 앞에서 자기 운명을 시험하는 K의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이지요. 또한 그가 쓴 일기, 단편, 편지 등 많은 글이 철저하게 ‘할 수 있음과 없음’, ‘들어갈 수 있음과 없음’이라는 상황 자체를 화두로 삼고 있습니다. 주어진 삶, 허락된 생활에 대한 철저한 인식. 카프카는 아버지와 아들, 학교와 회사, 사무실과 침실, 낮과 밤, 먹음과 굶음, 심지어 생과 사처럼 당연해 보이는 모든 경계가 실은 다만 그렇게 보일뿐인 ‘법’이라며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법의 한계를 문제삼는 일에 집중합니다. 카프카에게 법이란 왜 그렇게 중요했을까요? 그는 왜 삶의 온갖 경.. 2018.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