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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 – 좀비들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리처드 매드슨, 『나는 전설이다』 – 좀비들의 도시에서 살아남기 환절기마다 경미한 수면장애를 앓는다. 한 철 시행착오 속에 가까스로 안착한 체온과 기온 간 균형이 깨지고 새로운 시행착오의 시간이 돌아오는 것이다. 뜬눈으로 밤을 꼴딱 새우는 지경은 아니기 때문에 ‘경미하다’는 것일 뿐, 그 괴로움이 가벼워서 경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춥거나, 살갗이 너무 차가워지거나 진땀이 흐른다. 잠들기가 어렵고, 그나마도 자주 깬다. 잠 드는 데 한 시간씩 걸리는 것보다 자주 깨는 게 더 괴로운데, 매번 깰 때마다 다시, 한 번도 잠든 적 없다는 듯이, 잠들지 못하며 잠을 청하는 시간을 반복해서 겪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세 번, 네 번, 다섯 번, 여섯 번,... 매번의 잠 이루기는 지난한 여정이다. .. 2018. 6. 20.
『뉴욕과 지성』 북파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욕과 지성』 북파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날씨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는 장마도 시작된다고 하니, 그야말로 여름입니다. 이 뜨거운 기운을 그대로 이어 가 볼까요? ㅎㅎ 4월 말에 출간되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는 김해완 선생님의 뉴욕 지성 大(대)탐사, 『뉴욕과 지성』 북파티 소식입니다. 아마도 책을 구입하신 분들은 이미 다 읽으셨겠죠? 워낙 훌륭한 글들이 많아서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그런 책이니까요! ^^ 아직 구입만 하고 읽지 못하신 분들은 얼른 얼른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읽으시면서, 북파티를 준비하시면 좋겠습니다. 저자에게 직접 물어볼 질문도 만들고 말이죠. 이번 행사는 '파티'인 관계로 따로 신청을 받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당일에 시간 맞춰 .. 2018. 6. 19.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저 하늘에 빛나는 별과 내 마음 속 도덕법칙 정말, 정말 유명한 문장이다. 철학자 '칸트'와 관련된 거의(?) 모든 책에서 언급되지 않을까? 어쩌면 그가 책에 써놓은 모든 말을 통틀어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의 다른 모든 말은 이 말에 덧붙는 말일 수도 있다. 20대 때에는, 일단 덮어놓고, '칸트? 우우우(야유소리)' 같은 식이었다. 잘 모르면서도 일단, 그래야 했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를 싫어하는 것은 20대로서의 어떤 '윤리'같은 것이었다고 해야 할까? '도덕법칙'을 사랑하는 철학자를 좋아하는 것은 결국 나도 '도덕법칙'을 사랑한다는 말과 같은 것이었다. 도무지, 고작 스무살에 '도덕'과 사랑에 빠지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평생을 숙.. 2018. 6. 18.
딸아, 아빠는 '응'과 '아니' 사이를 왕복할 생각이 없단다 딸아, 아빠는 '응'과 '아니' 사이를 왕복할 생각이 없단다 (단단히 각오해 둬야 할거야) 우리 딸은 요즘, 하루에 서너번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아으응’ 한다. 그러니까 ‘그거 하기 싫어요’쯤 되는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한다. 처음엔 아빠도 ‘쟤가 왜 저러지’ 했지만, 금방 알아차렸다. 그리고 놀랐다. ‘쟤가 저걸 어디서 배운 거지’ 싶어서다.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싫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경우가 잘 없다. 우리는 거의 말로만 ‘싫어’, ‘아니야’ 따위의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떻게 배운 걸까? 처음엔 본능일지도 모르겠다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엄마와 아빠가 대화를 하거나 할 때는 말로 아니고, 싫고 하지만, 우리 딸의 비행(非.. 2018.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