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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질문들] 근대인의 불안을 파헤치다 새연재 을 시작합니다!나쓰메 소세키의 장편을 '삶의 질문들'과 함께 읽어 나가는 특별한 코너, '소세키의 질문들' 연재를 새로 시작합니다. 박성옥 선생님의 조단조단하고 따뜻한 안내와 더불어 소세키 장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프롤로그 근대인의 불안을 파헤치다 삶의 방향이 바뀌는 징후 지금의 나는 어떻게 이 자리에 서있게 되었을까? 인생이 언제 어느 지점에서 방향이 바뀌었는지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7년 전 나는 대구의 교육 일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스무 명 가까이 강사를 고용하고 수 백 명의 학생들이 들락거리는 제법 큰 학원이었다. 나는 시간을 모눈종이처럼 촘촘히 잘라서 써야했다. 바쁘고 또 바쁜 일상은 지루했다. 할 일이 없어 빈둥거리는 시간만이 지.. 2019. 3. 20.
[불교가 좋다] 너무 잘 살려고 하지 마세요 너무 잘 살려고 하지 마세요 성찰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질문 : 제가 사주 상으로 목, 화, 토 이렇게 발산하는 기운이 많고 수렴하는 기운이 거의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휙휙 새로운 걸 시작하고, 전환하는 건 빠르게 하는데 자기 성찰이 별로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이게 잘못됐다’라고 하면 ‘아 그러면 그렇게 안 하면 되지’, ‘아 그러면 이제 다음에는 이거 안 할 테니까 다른 거 할게’ 이런 식으로 가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성찰을 잘 안 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글을 쓸 때) 그냥 사건 위주로만 쓰고 그거에 대해서 제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그런 건 잘 안 쓰게 돼요. 그래서 성찰이란 게 욕망을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습을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때 상황을 볼 수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가 있을 .. 2019. 3. 19.
놀랍고, 신기하며,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놀랍고, 신기하며, 재미있는 건축의 세계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데이비드 맥컬레이의 '건축 이야기'입니다. 대학교 시절 수업을 통해서, 이런저런 관심 때문에 '회사'나 '조형미술' 작품은 접해본 적이 있지만, '건축'은 약간 낯섭니다. 아무래도 '역사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것들 중 상당수는 지금 남아있지 않고, 남아 있더라도 '현장'에 가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남아있지 않아서 볼 수 없고, 멀리 있어서 볼 수 없기 때문에 간단한 구조도나 도판 등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가진 '한계'는 도판으로 보는 회화보다 훨씬 심합니다. 회화야 한 눈에 작품 전체를 볼 수 있고, 오랫동안 앉아서 꼼꼼하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는 '도판'을 보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지만, 건축물은 보는.. 2019. 3. 18.
벤야민,『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예외상태…, 진보의 이념 벤야민,『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예외상태…, 진보의 이념 대략 2009, 10년 이래로, 살아가는 일에 '계획'을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진 다음부터, 전보다 훨씬 더 유명해진 말이다. 말하자면 '예외 상태'가 '일상'을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전에는 괜찮았는데, 지금은 나빠졌다는 말과는 다르다. 언제나 '삶'은 비상사태 아래에 있다는 말이다. 쉬운 말로 사는 게 힘들지 않았던 적이 없다는 말이다. 말하자면, 예외적인 비상사태가 삶의 조건이다. 호불호, 윤리적 규범이라는 잣대를 떠나서 그게 '조건'이라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사실 위의 문장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유명한 앞부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뒷부분이다. 파시즘의 적들이 '.. 2019. 3. 15.